전에 살던 곳이나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곡성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시골이면 어디든 상관이 없었는데 작년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을에 아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 가장 커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했어요. 저는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좋고 마음이 잘 맞고 마음 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 정착하는데 크게 작용했어요.
시골 생활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뭐가 있을까요?
좋은 점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고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좋은 점이에요. 그리고 협동조합이 있어서 농사를 짓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에요. 불편한 점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 작년에 복싱을 배우려고 했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곡성읍에 있더라고요. 곡성읍까지 가려면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타고 곡성읍에 도착해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복싱장까지 걸어가야 하고 또 수업이 끝나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서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집에 올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겠더라고요. 도시보다 배울 수 있는 종류도 한정적이고 배우러 가는 길에 많은 힘과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는 점이 불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