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도 그렇고, 도시와 시골의 라이프 스타일 차이가 엄청날 것 같아요.
배달이 진짜 안 되니 힘들어요. 여기 시골은 배달이 안 돼요. 그래도 읍내에는 배달되는 데가 있긴 있는데, 제가 사는 동네는 아예 안 돼요. 무조건 전화해놓고 찾으러 가야 해요. 전화하고 몇 분 정도 걸린다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춰서 읍내 가서 받아오고 다시 들어오고 하는 게 여기서는 좀 힘들어요. 편의점도 멀리 있어서 차로 가야 해요. 그래서 유행하거나 맛있는 거 먹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광주나 다른 도시에 가서 풀고 와요. 광주에 가면 돈이 너무 깨져요. 먹고 싶은 거 다 적어서 가요. 마라탕 먹고 싶고, 와플 먹고 싶고. 다 써 가서 먹고 와요.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곡성에 오게 만드는 장점이 있나요?
부모님이 그러시는데, 제가 어렸을 때 아토피가 엄청 심해서 그것 때문에 시골로 온 거라고 들었거든요. 공기가 진짜 좋아서 아토피가 많이 나았어요.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광주에 있으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쁘다고 해야 하나? 그게 너무 싫은데 여기는 교통 체증도 없고 그게 제일 좋아요. 운전 연습하기도 좋아요. 곡성 친구들은 운전을 시작하는 나이가 빠른 편이에요. 다들 수능 끝나고 할 일 없으니까 면허를 많이 따요.
10년 뒤에 풀잎 씨는 어디에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풀잎 씨가 꿈꾸는 30대는 어때요?
솔직히 시골에 살고 있을지, 순천이나 광주에 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전남을 벗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가족들이 여기 있으니까 지금처럼 자주 올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차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차 사는 것도 꿈이에요. 제가 꿈이 유치원 교사 아니면 사회복지사인데 그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모가 유치원 교사를 하셨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적에 엄마가 바쁘다 보니까 항상 이모랑 같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모를 옆에서 매일 보니까 유치원 교사의 꿈이 생기게 됐고 사회복지사의 꿈도 생겼어요. 이모가 유치원 교사를 하시다가 사회복지사가 되셨거든요.
경제적으로도 독립이 되면 좋겠어요. 일하면서 워라벨도 잘 지키고요. 그때 결혼은 안 했을 것 같아요. 일하고 저녁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 있잖아요. 딱 여유롭게 앉아서 TV 보고! 또 덕질도 하고. 일단 돈 버는 게 덕질 하려고 돈 버는 거니까요. (웃음)
이모는 어떤 분이셔요?
이모가 저희를 되게 많이 챙겨주세요. 항상 이모랑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제가 이모랑 밥 먹고 싶다고 울어서 이모 집에 가서 밥 먹은 적도 많아요. 여기가 버스 타기가 엄청 어려운데, 이모가 매주 태워다 주셨어요. 밥도 챙겨주시고, 김밥 같은 거 싸서. 저는 차에서 먹고 이모가 항상 태워다 주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