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사실 어려워

기획 연재: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2

에디터 제소윤

일러스트레이터 이소정

기획 연재: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2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사실 어려워

에디터 제소윤

일러스트레이터 이소정



"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몸이 맘대로 안 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다. 교내 백일장에서 <아빠의 똥배>라는 제목의 시를 써냈고, 그럴듯한 액자에 시화와 함께 전시된 적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는 어른은 배만 동그랗게 나오기 마련이라 했고, 나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나오던데, 어른이 되면 어른만큼의 배가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고···. 열두 살의 나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저 천진하게 똥배의 출처를 궁금해하는 깡마른 어린이였을 것이다.

20대 후반이 된 나는 이제 <소윤의 똥배>라는 시를 새로 써야 한다. 정말로 어른이 되면 어른만큼의 배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어른만큼의 배란, 하루에 여덟 시간씩 앉아서 일하고, 점심 저녁 먹고 나서 겨우 골목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도 애써서 차를 타고, 그리고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기름진 안주로 다져진 배를 말한다. 그리하여 다리는 얇아지고 아랫배가 슬슬 나오는 것이 어른의 배라고, 열두 살의 나는 몰랐지만 20대 후반의 나는 이제 안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전라남도의 탓으로 묻고 싶다. 어찌하여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음식이 맛있을 수 있나요. 매 끼니 잘 챙겨 먹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더니 오늘이 내 인생의 최대 무게인 날들, 그날들이 자꾸만 최신 날짜로 업데이트된다. 몸이 무거워지니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삶에 활력이 줄어드는 기분이 들어 몸과 마음이 축축 처졌다.

현대인이여, 운동을 해라

밥 먹고 산책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곡성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걸어 다닐 일이 없다. 요즘 나는 하루 평균 3천 걸음 정도를 겨우 걷는다. 아침저녁 출퇴근은 옆집과 카풀하고, 종일 책상에 앉아있다가, 저녁에 퇴근하면 주위가 어둡고 마땅히 걸을 만한 공터가 없어 집에만 있다. 사실 걷는 건 내가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유일한 운동이자 취미다. 서울에 살 때는 어디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 하루 평균 7, 8천 걸음을 꾸준히 걸었다. 공원 가까이에 살았던 터라 걷고 싶을 땐 자정이 넘어도 가로등 환한 길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맘먹으면 언제든 산책하러 다닐 수 있었는데, 여기선 그게 쉽지 않아 아쉽다. 움직임이 줄어드니 몸이 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시도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일찍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 달리고 출근해야지! 주말에는 집 앞에서 줄넘기 뛰어야지! 동네마다 있는 야외 운동기구 찾아서 한번 해봐야지! 수영장 개장하면 등록해야지! 친구들이랑 조를 짜서 요가 선생님 찾아가야지! 그렇지만 모든 다짐은 쉽게 물거품이 되었다. 일찍 일어나기는커녕 출근 시간에 맞춰 눈 뜨는 것도 괴로웠고, 점심시간 짬을 내어 회사 주변을 걷기도 해보고, 집에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홈트레이닝을 몇 번 해봤지만 영 몸에 배지 않았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봐도 헬스장은 없고, 수영장은 아직 리모델링 중이고, 여러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오후면 끝나니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마땅한 운동이 없었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할 때쯤, 회사 동료에게 함께 운동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회사 대표에게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으니, 퇴근하고 사무실에서 다 함께 운동하자는 제안이었다. 우리가 할 것은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어 수행하고 최대한 짧은 휴식을 취하며 반복하는 운동이다. 우리의 목표는 일주일에 3~4번씩, 8주간 운동하는 것. 30분 뛰는 것보다 3시간 걷는 게 좋은 나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나에게 별다른 선택권은 없어 보였고, 나는 운동복부터 주문했다.

선생님,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2020년 2월의 첫 월요일, 퇴근 후 6시 45분. 사무실 한쪽에 여덟 명이 모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있고, 곡성에서 만난 이웃도 있다. 누군가는 선생님의 자비 없는 트레이닝을 이미 경험해봤고, 누군가는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왔고, 나 같은 누군가는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없다. 기본 체력 테스트를 거친 뒤 수준별로 나누어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내 몸의 변변치 못함이 드러났다. 선생님 구령에 따라 박자를 맞춰가며 동작을 따라 해야 하는데 박자를 맞추면 동작을 제대로 못 하고, 동작을 제대로 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어김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제대로 하라는 선생님의 독촉. 선생님, 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몸이 맘대로 안 됩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매번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운동하는 날은 6시에 일을 마치고, 물을 마시면서 몸을 풀어준다. 6시 45분이 되면 사무실 한쪽에 동그랗게 둘러서서 준비 운동을 한다. 버피로 몸을 데우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러고 나면 윗몸 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를 30분 정도 반복한다. 플랭크로 마무리하면 하루 치 운동이 끝난다.

당연한 얘기지만, 금세 몸이 적응하거나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서킷 트레이닝의 특성상 운동 루틴이 매번 바뀌고, 적응할 만하면 자세가 복잡해지니 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처음 해보는 동작도, 힘이 달리는 동작도 짝을 지어서 하니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등을 받쳐주고, 팔굽혀펴기하면 골반을 들어주는 식으로 돕는 것이다. 내가 힘이 없어, 지탱해주는 사람은 아마 번외로 운동을 더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사이좋게 도와 가며 재미있게 운동하는 중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못 했을 텐데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좋다.

꾸준히 하다 보면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7주 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한 주 쉬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빠짐없이 자리를 지켰다. 운동이 일상에 들어오니 좀 더 규칙적으로 살게 됐다. 출근해서 일하고, 운동하고, 집으로 가며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열심히 운동했으니 열심히 저녁 차려 먹고, 씻고, 드라마 한 편 보면 어느새 잘 시간. 12시를 넘기기도 전에 단잠에 빠진다. 여전히 실력은 꼴등이지만 매번 뒤처지는 버피도 곧잘 따라 하고, 3초를 버티다 픽 쓰러졌던 플랭크도 바들거리며 1분을 버틴다. 겨우 한 달을 조금 넘겼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면 변화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받는다.

팔굽혀펴기 4번만 하고 한 번은 했다고 뻥칠까, 이런 유혹이 들 때면 나는 엄마의 친구인 남주 이모를 떠올린다. 남주 이모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이 바른 자세를 가진 분이다. 건강 유지의 비결은 매일 108배 하기. 물론 남주 이모가 처음부터 108배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첫날에는 1배부터, 대신 바른 자세로 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바른 자세로 하지 않으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1배가 쉬워지면 3배로 늘리고, 3배가 쉬워지면 10배로 늘리고… 그렇게 108배를 할 수 있는 바른 자세와 근력을 키워나가는 거라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삼천 배까지 성공했다고 한다. 삼천 배까지 하고 나니까, 매일 108배를 하는 건 어렵지도 않단다.

그러니까 나도 딱 한 번,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생각하며 팔을 최대한 몸에 밀착하여 굽혔다··················· 편다! 아직은 어설프고 올바른 자세를 지탱할 힘도 부족하지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어영부영 유야무야 다섯 번은 채운다. 다섯 번이 여섯 번이 되고, 여섯 번이 열 번이 될 날이 올 것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스무 번이 어렵지 않은 날도 오지 않을까. 언젠가 나 역시 남주 이모의 나이가 됐을 때도 꼿꼿한 허리와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꾸준히 하면 괜찮을 거라 믿으며, 다시 굽혔다···················편다!


"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몸이 맘대로 안 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다. 교내 백일장에서 <아빠의 똥배>라는 제목의 시를 써냈고, 그럴듯한 액자에 시화와 함께 전시된 적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는 어른은 배만 동그랗게 나오기 마련이라 했고, 나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나오던데, 어른이 되면 어른만큼의 배가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고···. 열두 살의 나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저 천진하게 똥배의 출처를 궁금해하는 깡마른 어린이였을 것이다.


20대 후반이 된 나는 이제 <소윤의 똥배>라는 시를 새로 써야 한다. 정말로 어른이 되면 어른만큼의 배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어른만큼의 배란, 하루에 여덟 시간씩 앉아서 일하고, 점심 저녁 먹고 나서 겨우 골목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도 애써서 차를 타고, 그리고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기름진 안주로 다져진 배를 말한다. 그리하여 다리는 얇아지고 아랫배가 슬슬 나오는 것이 어른의 배라고, 열두 살의 나는 몰랐지만 20대 후반의 나는 이제 안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전라남도의 탓으로 묻고 싶다. 어찌하여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음식이 맛있을 수 있나요. 매 끼니 잘 챙겨 먹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더니 오늘이 내 인생의 최대 무게인 날들, 그날들이 자꾸만 최신 날짜로 업데이트된다. 몸이 무거워지니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삶에 활력이 줄어드는 기분이 들어 몸과 마음이 축축 처졌다.


현대인이여, 운동을 해라

밥 먹고 산책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곡성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걸어 다닐 일이 없다. 요즘 나는 하루 평균 3천 걸음 정도를 겨우 걷는다. 아침저녁 출퇴근은 옆집과 카풀하고, 종일 책상에 앉아있다가, 저녁에 퇴근하면 주위가 어둡고 마땅히 걸을 만한 공터가 없어 집에만 있다. 사실 걷는 건 내가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유일한 운동이자 취미다. 서울에 살 때는 어디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 하루 평균 7, 8천 걸음을 꾸준히 걸었다. 공원 가까이에 살았던 터라 걷고 싶을 땐 자정이 넘어도 가로등 환한 길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맘먹으면 언제든 산책하러 다닐 수 있었는데, 여기선 그게 쉽지 않아 아쉽다. 움직임이 줄어드니 몸이 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시도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일찍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 달리고 출근해야지! 주말에는 집 앞에서 줄넘기 뛰어야지! 동네마다 있는 야외 운동기구 찾아서 한번 해봐야지! 수영장 개장하면 등록해야지! 친구들이랑 조를 짜서 요가 선생님 찾아가야지! 그렇지만 모든 다짐은 쉽게 물거품이 되었다. 일찍 일어나기는커녕 출근 시간에 맞춰 눈 뜨는 것도 괴로웠고, 점심시간 짬을 내어 회사 주변을 걷기도 해보고, 집에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홈트레이닝을 몇 번 해봤지만 영 몸에 배지 않았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봐도 헬스장은 없고, 수영장은 아직 리모델링 중이고, 여러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오후면 끝나니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마땅한 운동이 없었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할 때쯤, 회사 동료에게 함께 운동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회사 대표에게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으니, 퇴근하고 사무실에서 다 함께 운동하자는 제안이었다. 우리가 할 것은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어 수행하고 최대한 짧은 휴식을 취하며 반복하는 운동이다. 우리의 목표는 일주일에 3~4번씩, 8주간 운동하는 것. 30분 뛰는 것보다 3시간 걷는 게 좋은 나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나에게 별다른 선택권은 없어 보였고, 나는 운동복부터 주문했다.


선생님, 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2020년 2월의 첫 월요일, 퇴근 후 6시 45분. 사무실 한쪽에 여덟 명이 모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있고, 곡성에서 만난 이웃도 있다. 누군가는 선생님의 자비 없는 트레이닝을 이미 경험해봤고, 누군가는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왔고, 나 같은 누군가는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없다. 기본 체력 테스트를 거친 뒤 수준별로 나누어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내 몸의 변변치 못함이 드러났다. 선생님 구령에 따라 박자를 맞춰가며 동작을 따라 해야 하는데 박자를 맞추면 동작을 제대로 못 하고, 동작을 제대로 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어김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제대로 하라는 선생님의 독촉. 선생님, 저도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몸이 맘대로 안 됩니다···.

그래도 빠지지 않고 매번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운동하는 날은 6시에 일을 마치고, 물을 마시면서 몸을 풀어준다. 6시 45분이 되면 사무실 한쪽에 동그랗게 둘러서서 준비 운동을 한다. 버피로 몸을 데우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러고 나면 윗몸 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를 30분 정도 반복한다. 플랭크로 마무리하면 하루 치 운동이 끝난다.


당연한 얘기지만, 금세 몸이 적응하거나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서킷 트레이닝의 특성상 운동 루틴이 매번 바뀌고, 적응할 만하면 자세가 복잡해지니 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처음 해보는 동작도, 힘이 달리는 동작도 짝을 지어서 하니 도전해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등을 받쳐주고, 팔굽혀펴기하면 골반을 들어주는 식으로 돕는 것이다. 내가 힘이 없어, 지탱해주는 사람은 아마 번외로 운동을 더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사이좋게 도와 가며 재미있게 운동하는 중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못 했을 텐데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좋다.


꾸준히 하다 보면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7주 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한 주 쉬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빠짐없이 자리를 지켰다. 운동이 일상에 들어오니 좀 더 규칙적으로 살게 됐다. 출근해서 일하고, 운동하고, 집으로 가며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열심히 운동했으니 열심히 저녁 차려 먹고, 씻고, 드라마 한 편 보면 어느새 잘 시간. 12시를 넘기기도 전에 단잠에 빠진다. 여전히 실력은 꼴등이지만 매번 뒤처지는 버피도 곧잘 따라 하고, 3초를 버티다 픽 쓰러졌던 플랭크도 바들거리며 1분을 버틴다. 겨우 한 달을 조금 넘겼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면 변화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받는다.

팔굽혀펴기 4번만 하고 한 번은 했다고 뻥칠까, 이런 유혹이 들 때면 나는 엄마의 친구인 남주 이모를 떠올린다. 남주 이모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군살 하나 없이 바른 자세를 가진 분이다. 건강 유지의 비결은 매일 108배 하기. 물론 남주 이모가 처음부터 108배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첫날에는 1배부터, 대신 바른 자세로 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바른 자세로 하지 않으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1배가 쉬워지면 3배로 늘리고, 3배가 쉬워지면 10배로 늘리고… 그렇게 108배를 할 수 있는 바른 자세와 근력을 키워나가는 거라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삼천 배까지 성공했다고 한다. 삼천 배까지 하고 나니까, 매일 108배를 하는 건 어렵지도 않단다.


그러니까 나도 딱 한 번,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생각하며 팔을 최대한 몸에 밀착하여 굽혔다························································· 편다! 아직은 어설프고 올바른 자세를 지탱할 힘도 부족하지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어영부영 유야무야 다섯 번은 채운다. 다섯 번이 여섯 번이 되고, 여섯 번이 열 번이 될 날이 올 것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스무 번이 어렵지 않은 날도 오지 않을까. 언젠가 나 역시 남주 이모의 나이가 됐을 때도 꼿꼿한 허리와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꾸준히 하면 괜찮을 거라 믿으며, 다시 굽혔다····························································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