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9. 23

Vol.06 

<곡성에서 육아하는 건 어때?>

봄비, 핑구

🍼 9월의 농담

2030 엄마 아빠들의 솔직한 피드백

곡성에서 육아하는 건 어떨까요?

예전의 저는 얼굴과 옷에 흙을 잔뜩 묻히고 강아지풀을 든 채 씩씩하게 걸어가는 아이를 쉽게 떠올리곤 했어요. 시골에서 하는 육아, 여러분은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9월의 농담은 실제로 곡성에서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지역에서 육아하는 건 어떤지, 어떤 점이 가장 좋고 어떤 부분이 제일 불편한지. 또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꾸고 싶은지까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5명의 엄마 아빠를 통해 상상만 하던 시골 육아의 현실을 살짝 들여다보겠습니다.

🎤  오늘의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호호 엄마

5살, 7개월 육아 중

밥풀이 엄마

6살 육아 중

똘똘이 엄마

11살, 7살, 3살 육아 중

하하 엄마

5살, 2살 육아 중

젤리 아빠

8개월 육아 중

1. 곡성에서 육아하는 하루는 어떤가요?


평일은 다섯가족 모두 거의 같은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가 있는 집은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수유·이유식 → 놀기 → 낮잠·밤잠을 반복해요. 기관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은 하원 후 근처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놀다가 집에 가요. 저녁 준비하고, 먹고, 씻기고, 재우면 하루가 끝난답니다. 주말은 대부분 광주, 순천, 남원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원정 육아'가 일상이었어요.

<어떤 주말을 보내고있나요?>

밥풀이엄마 평일은 루틴이 반복되다 보니 주말에는 다른 곳에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광주에 있는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젤리아빠 주말은 아기와 같이 갈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서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가끔 평일 저녁에 다 같이 영운천과 뚝방길을 산책하기도 합니다.)

하하엄마 아이들이 활동적인 편이라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걸 주말에 하는 편이에요. 도시에서 하는 뮤지컬이나 연극도 보고, 대형 키즈카페도 가고요.

똘똘이엄마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키즈카페 같은 데 한 번 가면 지출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곳들을 자주 이용해요. 주변 도시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나 과학관도 좋아요.

호호엄마 주로 광주, 순천, 광양 등으로 나가 주말을 보내는 편이에요.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 살고 있는데도 오히려 도시에 있는 호수공원이나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공원을 찾아 나가게 되더라고요. 유모차 끌고 다니기 좋고, 공원 옆에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화장실이나 수유실 같은 시설 접근성도 좋은 곳은 더 자주 방문하게 돼요.

2. 곡성이라는 육아 환경은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지역에서 육아하는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점이 나왔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자연이 가깝고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아 쾌적하다는 점을 가장 좋게 보고 있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같은 기관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고요.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좋은 자연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데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는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곡성에서 육아하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3. 지역 육아에서 '애매함과 아쉬움'을 느끼는 포인트는요,


아이들이 높은 건물보다 산과 강, 나무가 많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좋아요. 하지만 그 자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영유아를 동반한 외출은 사실 쉽지 않거든요. 필요한 조건이 생각보다 많은데 예를 들면, 


・ 화장실과 수유실
・ 유모차가 다닐 수 있거나, 아이가 걸어도 안전하고 

멀지 않은 동선

・ 아이와 함께 밥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곳 (음식점, 카페 등)


이런 요소들이 모두 연결되어야 아이를 데리고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됩니다. 백화점, 대형 마트, 복합 쇼핑몰, 키즈카페를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대화 중 공통적으로 나온 아쉬운 장소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차마을 안쪽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지만 자주 가지는 못해요. 입구에서 놀이터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거든요. 야외 시설이라 날씨 영향도 많이 받고 그늘도 거의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2. 전통시장 근처에는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생겼어요. 그런데 위치가 조금 아쉽습니다. 주거 공간과 가깝지도 않고, 콘텐츠가 '맨발로 황토 밟기' 하나뿐이라 이걸 위해 차를 끌고 나서기에는 애매하게 느껴져요.

3. 관내에 숲 놀이터나 공원이 여럿 조성되어 있지만 방치된 곳도 많아요. 아이를 데리고 가도 안전한지, 가면 뭘 할 수 있는지,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있는지 같은 정보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몰라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시설이 없는 게 아니라, 서로 이어지지 않아 잘 쓰이지 못하고 있어요. 영유아를 위한 시설을 만들 땐 동선, 필요한 공공시설,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부모도 이 지역을 더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4. 영유아를 위한 의료시설 부족에 대한 이야기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의료 인프라 부족'이에요. 1년 전, 곡성 의료원에 '소아과'가 생겼습니다. 소아 전문 의료시설이 전혀 없던 곳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건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실제로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많고요. 하지만 육아에서 가장 촌각을 다투는 순간은 불시에 찾아오는 응급 상황이에요. 아이들은 전염병에 더 취약하기도, 자주 아프기도, 갑자기 열이 오르기도 하니까요.

호호엄마 저는 면 단위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이 이유식 먹이는 것도 매일 불안한 마음이 있어요. 새로운 식재료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다가 목이 부을 정도의 반응이 올라오면 어떡하지, 읍내 소아과까지도 차로 25분이 걸리는데. 그래서 오히려 주말에 도시에 나갔을 때 새로운 식재료를 시도해본 적도 있어요. 도시는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병원이 있고 좀 더 빠르게 갈 수 있으니까요.

하하엄마 평일 저녁 시간에 아이 코에 옥수수 알이 깊이 들어간 거예요. 곡성에 있는 응급실은 영유아 전용 의료 도구가 없거든요. 남원의료원 소아과가 평일 저녁에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하더라고요. 덕분에 다행히 뺄 수 있었어요.

밥풀이엄마 저희는 주말이었어요. 아이가 수액을 맞아야 했는데 곡성 응급실에는 아이에게 수액을 놓을 수 있는 도구가 없었고, 남원에 있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주말에는 소아과 진료를 안 본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답답했던 경험이에요.

똘똘이엄마 열 경련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 같은 위급한 상황은 주말이나 밤에 잘 일어나잖아요. 다급한 상황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40여 분을 운전해서 타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정말 쉽지 않죠.

5.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설정으로 지역에서 딱 한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빈집은 많은데, 살 집이 없어요.>

젤리아빠 저는 빈집 거래가 정상화,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집을 사고팔 수 있게요. 타지에서 전입한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거래 시장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눈에 보이는 빈집은 많은데 부동산에 등록된 매물은 아주 적고, 그에 비해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중개 없이 지인끼리 직거래하는 경우도 많아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고요.

호호엄마 맞아요. 빈집도 많고 활용되지 않는 매물도 많은데, 그 정보가 너무 산발적이에요.

젤리아빠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무연고자 입장에서는 곡성에 정착하기가 어려워요. 자연스럽게 육아도 힘들어지고, 결국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게 될 것 같아요.

하하엄마 지금 사는 아파트도 아이들 친화적이진 않아요. 입구를 나가면 바로 주차장이라 차가 지나다니고, 놀이터에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거든요. 영유아 가정을 위한 주택 단지가 조성되거나, 빈집과 유휴 자원 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시스템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사방이 자연인데, 갈 곳이 부족해요.>

호호엄마 후쿠오카 여행 갔을 때 '라라포트'라는 쇼핑몰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에 간 적이 있어요. 큰 키즈카페 같은 곳인데 모든 장난감이 원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장난감보다 교구 같은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컨셉과 테마가 확실한 놀이시설이나 교육시설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형 쇼핑몰도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밥풀이엄마 저도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갈 수 있는 아이들 체험 공간, 놀이 공간이 하나 딱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그런 곳을 찾아서 타지역에 가는 거잖아요. 아이들이랑 가기 좋은 곳이면 멀어도 검색해서 가니까, 그런 곳이 곡성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호호엄마 곡성에 숲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아이들 데리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아이들과 가기 좋은 숲 정보가 지도나 온라인 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똘똘이엄마 '국가유산 방문 여권'처럼 곡성도 숲 놀이터, 숲 체험 여권을 만들어서 여기저기 방문하도록 유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스탬프 투어처럼 만들면 재미있겠다!

지역생활꿀팁

곡성은 가을에도 어린이날이 있답니다 🎈


곡성은 큰 축제가 일 년에 2번 열립니다. 상반기는 세계장미축제(5월), 하반기는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10월)가 열려요. 꿀팁 하나 공유하자면, 검색창에 'N월 지역 축제'라고 검색하면 해당 달에 열리는 지역 축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찡긋-!)


무더운 계절이 지나가고 이제 "날씨 좋다!"를 입 밖으로 말할 수 있는 계절이 왔어요. 다가올 10월, 곡성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행사 정보 남겨둡니다. 관심 있는 행사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놀러 오세요!

🌸 석곡 코스모스 음악회 
(10.02.금 - 10.04.일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10.08.목 - 10.11.일 /곡성섬진강기차마을)

🍴 제4회 곡성전국요리경연대회 
(10.23.금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중앙광장)

9월의 농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골에서 육아하는 이야기,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예상했던 어려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함도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도시에서 하는 육아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시골에서 육아하는 부모님, 도시에서 육아하는 부모님 모두 마음은 비슷할거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항상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말이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고생하고 있는) 엄마 아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선선해진 바람이 기분 좋은 곡성에서, 9월의 농담은 이만 인사드립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명절 보내시고 10월의 농담으로 다시 만나요! 👋

 2026. 09. 23

Vol.06 

<곡성에서 육아하는 건 어때?>

봄비, 핑구

반갑습니다! 

26년도 농담 에디터를 맡게 된  ‘봄비’라고 해요.

처음에는 친구가 곡성으로 놀러오래서 놀러갔던 애였다가, 연고 없이 무작정 귀촌한 청년이었다가, CC였던 남자친구와 낯선 땅에 정착한 신혼부부였다가,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일 해보자 외치던 창업가였다가,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올해는 귀촌 8년 차, 곡성에 사는 청년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농담 에디터가 되었습니다.

🍼 9월의 농담

2030 엄마 아빠들의 솔직한 피드백

곡성에서 육아하는 건 어떨까요?

예전의 저는 얼굴과 옷에 흙을 잔뜩 묻히고 강아지풀을 든 채 씩씩하게 걸어가는 

아이를 쉽게 떠올리곤 했어요. 시골에서 하는 육아, 여러분은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9월의 농담은 실제로 곡성에서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지역에서 육아하는 건 어떤지, 어떤 점이 가장 좋고 어떤 부분이 제일 불편한지. 또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꾸고 싶은지까지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5명의 엄마 아빠를 통해 상상만 하던 시골 육아의 현실을 살짝 들여다보겠습니다.

🎤 농담 9월호와 함께 한 인터뷰이를 소개합니다!

호호 엄마

5살, 7개월 육아 중

밥풀이 엄마

6살 육아 중

똘똘이 엄마

11살, 7살, 3살 육아 중

하하 엄마

5살, 2살 육아 중

젤리 아빠

8개월 육아 중

1. 곡성에서 육아하는 하루는 어떤가요?


평일은 다섯가족 모두 거의 같은 루틴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가 있는 집은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수유·이유식 → 놀기 → 낮잠·밤잠을 반복해요. 기관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은 하원 후 근처 놀이터나 도서관에서 놀다가 집에 가요. 저녁 준비하고, 먹고, 씻기고, 재우면 하루가 끝난답니다. 주말은 

대부분 광주, 순천, 남원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원정 육아'가 일상이었어요.

<어떤 주말을 보내고있나요?>

밥풀이엄마  평일은 루틴이 반복되다 보니 주말에는 다른 곳에 데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광주에 있는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젤리아빠 주말은 아기와 같이 갈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서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가끔 평일 저녁에 다 같이 영운천과 뚝방길을 산책하기도 합니다.)

하하엄마 아이들이 활동적인 편이라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걸 주말에 하는 편이에요. 도시에서 하는 뮤지컬이나 연극도 보고, 대형 키즈카페도 가고요.

똘똘이엄마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키즈카페 같은 데 한 번 가면 지출이 너무 크더라고요. 그래서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곳들을 자주 이용해요. 주변 도시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나 과학관도 좋아요.

호호엄마 주로 광주, 순천, 광양 등으로 나가 주말을 보내는 편이에요.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 살고 있는데도 오히려 도시에 있는 호수공원이나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공원을 

찾아 나가게 되더라고요. 유모차 끌고 다니기 좋고, 공원 옆에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화장실이나 수유실 같은 시설 접근성도 좋은 곳은 더 자주 방문하게 돼요.

2. 곡성이라는 육아 환경은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지역에서 육아하는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점이 나왔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자연이 가깝고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아 쾌적하다는 점을 가장 좋게 보고 있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같은 기관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고요.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좋은 자연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데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는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곡성에서 육아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3. 지역 육아에서 '애매함과 아쉬움'을 느끼는 포인트는요,


아이들이 높은 건물보다 산과 강, 나무가 많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좋아요. 

하지만 그 자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영유아를 

동반한 외출은 사실 쉽지 않거든요. 필요한 조건이 생각보다 많은데 예를 들면, 


   ・ 화장실과 수유실
 ・ 유모차가 다닐 수 있거나, 아이가 걸어도 안전하고 멀지 않은 동선
 ・ 아이와 함께 밥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곳 (음식점, 카페 등)


이런 요소들이 모두 연결되어야 아이를 데리고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됩니다. 백화점, 대형 마트, 복합 쇼핑몰, 키즈카페를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대화 중 

공통적으로 나온 아쉬운 장소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차마을 안쪽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지만 자주 가지는 못해요. 입구에서 놀이터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거든요. 야외 시설이라 날씨 영향도 많이 받고 그늘도 거의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가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2. 전통시장 근처에는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생겼어요. 그런데 위치가 조금 아쉽습니다. 주거 공간과 가깝지도 않고, 콘텐츠가 '맨발로 황토 밟기' 하나뿐이라 이걸 위해 차를 끌고 나서기에는 애매하게 느껴져요. 

3. 관내에 숲 놀이터나 공원이 여럿 조성되어 있지만 방치된 곳도 많아요. 아이를 데리고 가도 

안전한지, 가면 뭘 할 수 있는지,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있는지 같은 정보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몰라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시설이 없는 게 아니라, 서로 이어지지 않아 잘 쓰이지 못하고 있어요. 영유아를 

위한 시설을 만들 땐 동선, 필요한 공공시설,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부모도 이 지역을 더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4. 영유아를 위한 의료시설 부족에 대한 이야기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의료 인프라 부족'이에요. 1년 전, 곡성 

의료원에 '소아과'가 생겼습니다. 소아 전문 의료시설이 전혀 없던 곳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건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실제로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많고요.

하지만 육아에서 가장 촌각을 다투는 순간은 불시에 찾아오는 응급 상황이에요. 아이들은 전염병에 더 취약하기도, 자주 아프기도, 갑자기 열이 오르기도 하니까요. 

호호엄마 저는 면 단위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이 이유식 먹이는 것도 매일 불안한 마음이 있어요. 새로운 식재료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다가 목이 부을 정도의 반응이 올라오면 어떡하지, 읍내 소아과까지도 차로 25분이 걸리는데. 그래서 오히려 주말에 

도시에 나갔을 때 새로운 식재료를 시도해본 적도 있어요. 도시는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병원이 있고 좀 더 빠르게 갈 수 있으니까요.

하하엄마 평일 저녁 시간에 아이 코에 옥수수 알이 깊이 들어간 거예요. 곡성에 

있는 응급실은 영유아 전용 의료 도구가 없거든요. 남원의료원 소아과가 평일 저녁에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하더라고요. 덕분에 다행히 뺄 수 있었어요.

밥풀이엄마 저희는 주말이었어요. 아이가 수액을 맞아야 했는데 곡성 응급실에는 아이에게 수액을 놓을 수 있는 도구가 없었고, 남원에 있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주말에는 소아과 진료를 안 본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답답했던 경험이에요.

똘똘이엄마 열 경련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 같은 위급한 상황은 주말이나 밤에 잘 일어나잖아요. 다급한 상황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40여 분을 운전해서 타 지역으로 

가야 하니까 정말 쉽지 않죠.

5.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설정으로 지역에서 딱 한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빈집은 많은데, 살 집이 없어요.>

젤리아빠 저는 빈집 거래가 정상화,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집을 사고팔 수 있게요. 타지에서 전입한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거래 시장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눈에 보이는 빈집은 많은데 부동산에 등록된 매물은 아주 적고, 그에 비해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중개 없이 지인끼리 직거래하는 경우도 많아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고요.

호호엄마 맞아요. 빈집도 많고 활용되지 않는 매물도 많은데, 그 정보가 너무 

산발적이에요.

젤리아빠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무연고자 입장에서는 곡성에 정착하기가 어려워요. 자연스럽게 육아도 힘들어지고, 결국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게 될 것 같아요.

하하엄마 지금 사는 아파트도 아이들 친화적이진 않아요. 입구를 나가면 바로 

주차장이라 차가 지나다니고, 놀이터에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거든요. 

영유아 가정을 위한 주택 단지가 조성되거나, 빈집과 유휴 자원 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시스템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사방이 자연인데, 갈 곳이 부족해요.>

호호엄마 후쿠오카 여행 갔을 때 '라라포트'라는 쇼핑몰에 있는 '장난감 도서관'에 간 적이 있어요. 큰 키즈카페 같은 곳인데 모든 장난감이 원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장난감보다 교구 같은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컨셉과 테마가 확실한 놀이시설이나 교육시설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형 쇼핑몰도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밥풀이엄마 저도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갈 수 있는 아이들 체험 공간, 놀이 

공간이 하나 딱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그런 곳을 찾아서 타지역에 가는 거잖아요. 

아이들이랑 가기 좋은 곳이면 멀어도 검색해서 가니까, 그런 곳이 곡성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호호엄마 곡성에 숲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아이들 데리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아이들과 가기 좋은 숲 정보가 지도나 온라인 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똘똘이엄마 '국가유산 방문 여권'처럼 곡성도 숲 놀이터, 숲 체험 여권을 만들어서 

여기저기 방문하도록 유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스탬프 투어처럼 만들면 재미있겠다!


지역생활꿀팁

곡성은 가을에도 어린이날이 있답니다 🎈 


곡성은 큰 축제가 일 년에 2번 열립니다. 상반기는 세계장미축제(5월), 

하반기는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10월)가 열려요. 꿀팁 하나 공유하자면, 

검색창에 'N월 지역 축제'라고 검색하면 해당 달에 열리는 지역 축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찡긋-!)


무더운 계절이 지나가고 이제 "날씨 좋다!"를 입 밖으로 말할 수 있는 계절이 왔어요. 다가올 10월, 곡성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행사 정보 남겨둡니다. 

관심 있는 행사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놀러 오세요!

🌸 석곡 코스모스 음악회 (10.02.금 - 10.04.일 /석곡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 (10.08.목 - 10.11.일 /곡성섬진강기차마을)

🍴 제4회 곡성전국요리경연대회 (10.23.금 /곡성섬진강기차마을 중앙광장)

9월의 농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골에서 육아하는 이야기,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예상했던 어려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함도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도시에서 하는 육아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시골에서 육아하는 부모님, 도시에서 육아하는 부모님 모두 마음은 비슷할거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항상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말이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고생하고 있는) 엄마 아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선선해진 바람이 기분 좋은 곡성에서, 9월의 농담은 이만 인사드립니다. 

행복하고 평안한 명절 보내시고 10월의 농담으로 다시 만나요! 👋

반갑습니다! 26년도 농담 에디터를 맡게 된 ‘봄비’라고 해요.

처음에는 친구가 곡성으로 놀러오래서 놀러갔던 애였다가, 연고 없이 무작정 귀촌한 청년이었다가, CC였던 남자친구와 낯선 땅에 정착한

신혼부부였다가,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일 해보자 외치던 창업가였다가,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올해는 귀촌 8년 차, 곡성에 사는 청년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농담 에디터가 되었습니다.

nongdam@farmnd.co.kr 

농담은 곡성군과 청춘작당 협동조합이 함께 만듭니다. 

농담은 곡성군과 청춘작당협동조합이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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