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26

Vol.05 

<곡성으로 택배를 보내면 얼마나 걸릴까?>

봄비, 핑구

📦  8월의 농담

부모님, 은사님, 택배 기사님, 레츠고.

결론부터 말씀드려보아요.


웬만하면 발송 다음 날 집 앞에 도착합니다. 발송 자체가 늦어지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늦어도 다음 날 저녁까지는 받아볼 수 있어요. 혹시 실망하셨나요? 시골이면 응당 일주일쯤은 걸려야 할 것 같으셨는지...😉 


물론 '새벽배송'은 안 됩니다. 도시에 사는 친구들에게 새벽배송은 이제 꽤나 익숙한 개념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서비스가 생기기 전에 귀촌해서 그게 어떤 느낌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처음으로 경험해 볼 기회가 생겼어요!


경기도에 사는 동생네 집에 놀러 갔던 날이었습니다. 여분 물티슈까지 야무지게 챙겨놓고, 정작 아기 칫솔이랑 치약을 안 챙긴 거예요. 밤이 너무 늦어서 일단 쿠X으로 주문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정말 택배가 와 있었어요!!


처음 경험해 보는 새벽배송은... 신기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살짝 쫄았어요.

출처 : MBC <무한도전>

시골 택배 라이프도 비슷...할걸요?


48개월, 6개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택배를 정말 많이 이용하고있어요. 아마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이요. (택배 기사님 거의 같이 육아하심.)

우선 계란이랑 아기 유산균을 정기배송 받습니다. 어OO박스라는 친환경 채소박스도 받고요. 컬리에서 냉동 식품도 종종 시킵니다. 특히 식품류는 발송 안내가 뜨면 대부분 다음 날 와요. 시골 산다고 신선식품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물론 정말 너—무 더운 여름엔 상품이 녹아서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절대 (네버) 기사님 잘못이 아닙니다. 이 외진 곳까지 와주시는 기사님께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기사님 절대 지켜 💖)

기사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그래도 명색이 로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데, 시골에 살아서 경험하게 되는 재미있는 썰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에헴) 


👀 이런 적도 있었어요!
요즘 집 앞에 내놓은 물건을 수거해 가는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시죠? 저도 연초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하려고 기부 물품을 받는 단체에 방문 수거를 요청했습니다. 도시는 보통 바로 다음 날 수거해 가는데, 곡성은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방문 수거 기사님이 이 한 건 때문에 곡성까지 오시는 게 어렵고, 근방에 다른 건수가 좀 더 쌓이면 그때 수거하러 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3개월을 기다리기는 어려워서 광주에 있는 지점에 직접 전달하고 왔답니다.


👀 또 이런 적도 있었어요!

3년 전 겨울, 눈이 너무 많이 온 거예요. 폭설주의보가 무섭게 울리는 날이었어요. 저희 집 근처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고 경사진 길도 많고 (양옆은 논이랍니다) 하필이면 아기 기저귀를 너무 간당간당하게 주문해서 기저귀 한 장이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폭설주의보 + 시골길 + 급한 육아 생필품 콜라보...!

택배 기사님께 전화가 왔어요. "도저히 집 앞까지 택배차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마을회관 앞에 놓고 가겠습니다." (마을회관까지 차로 4분, 걸어서 20분) 흑흑ㅠㅠ 기사님, 그렇게라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다행히 옆집 친구들이 그 택배를 픽업해서 집으로 가져다줬다는 옛날 이야기! 이렇게 또 시골살이 추억 하나 적립했습니다-⭐ (시골에 산다면 "미리미리"는 필수 역량입니다.)

📘 알아두면 쓸모있는 단어 - [도서산간지역] 

섬(島嶼)과 산간 지역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배나 항공기로 물건을 옮겨야 하거나 육로 진입이 어려워서, 택배사가 추가 배송비를 받거나 배송일이 더 걸리는 지역이에요. 제주도, 울릉도 같은 섬과 일부 산간 지역이 여기 해당합니다.  참고로 곡성은 도서산간지역이 아닙니다. 육로로 다 연결돼 있어서 추가 배송비도 붙지 않습니다. (곡성 배송비 추가로 더 받냐고 물어본 사람 나와.)

급한 물건은 직접 나가 공수해옵니다.


어린이집 준비물을 깜빡했거나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미리 주문하지 못했다면 직접 차를 끌고 공수하러 나가야합니다. 필수품들은 지역 마트에서 해결이 가능하나 저는 다양한 이유로 매주 도시 외출을 다녀옵니다.😎 곡성 주변에 다양한 시군이 붙어있어 타지역 외출이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랍니다.

곡성군 주변 시군 지도

(번외) 귀촌청년은 도시에 나가면 무얼할까?


1. 대형마트, 백화점, 아웃렛에 가서 쇼핑한다.

필수적인 물품은 지역 마트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어요. 그래도 대형마트에만 있는 제품을 사고 싶을 때가 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서 직접 보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아기 기저귀나 육아용품이 급하게 필요할 때도 나갑니다. 종종 지역에 있는 마트는 육아용품 브랜드와 단계가 다양하지 않은 경우가 있거든요.


2. 아이와 다양한 곳에 놀러 간다.

물론 지역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 플리마켓, 공원, 놀이터에도 자주 방문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주변 시군에 있는 박물관, 키즈 실내 놀이터, 뮤지컬 공연장으로 종종 외출해요. 도시 가족들이 시골로 체험하러 오는 것처럼, 저희 가족은 도시로 다녀오곤 합니다.

3. 맛집 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간다.

맥X날드, 서X웨이, 피자X, 교X치킨, 피자X쿨. 좋아하는 브랜드 음식이 땡길 때, 또는 SNS에 올라온 맛집에 가고 싶을 때 주변 도시로 출동합니다. 나간 김에 올리브영, 3층짜리 다이소는 필수 코스입니다. (진지)

4. 병원에 간다. ⭐

영유아 응급실, 산부인과, 피부과, 안과 같은 전문 병원은 주변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최근 곡성 보건소에도 소아과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소아과가 없어서 무조건 남원, 순천, 광주로 가야 했어요. 지금도 면 단위에 있는 집에서 읍내에 있는 소아과까지 20분은 차를 타야 하지만, 타지역까지 나가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영유아 응급실에 관련된 이야기는 9월의 농담에서 좀 더 풀어볼게요!


산부인과의 경우, <찾아가는 산부인과> 지원사업이 있어서 2주에 한 번 이동식 차량에서 기본 진료를 볼 수 있어요. 다만 임신과 출산은 약 8개월 가량의 긴 호흡을 가지고 진료를 보고 출산까지 이어져야 하는 특성이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기검진이 있고,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추가 진료가 필요합니다. 임신 초기와 막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진료가 잡히고 때때로 입덧약과 철분주사 같은 처방이 필요할 수 있어요. 꾸준히 나와 아기를 봐주시던 전문의에게 출산 과정을 맡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런 특성 때문에 결국 타지역에 있는 산부인과를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에서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이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지역생활꿀팁

곡성에서 00까지 어떻게 가나요?


에디터가 자주 가는 주변 시군(남원, 구례, 순천, 광주특별시)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대략적인 소요시간을 가져와 봤어요. (곡성역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1️⃣ 곡성 - 남원

🚌 버스: 22분 

(곡성터미널→남원터미널)

🚂 기차: 10분 (KTX 기준)

🚙 자차: 15분 

(곡성역→남원역)

2️⃣ 곡성 - 구례

🚌 버스: 32분 

(곡성터미널→구례터미널)

🚂 기차: 직통없음

🚙 자차: 22분 

(곡성역→구례구역)

3️⃣ 곡성 - 순천

🚌 버스: 직통 고속/시외버스 없음

🚂 기차: 28분 

(무궁화호 기준)

🚙 자차: 50분 

(곡성역→순천역)

4️⃣ 곡성 - 광주특별시

🚌 버스: 61분 

(곡성터미널→광주유스퀘어)

🚂 기차: 직통없음

🚙 자차: 4-50분 

(곡성역→광주역)


🍯 꿀팁 

✅ 무더운 여름에 순천이나 광주특별시로 장을 보러 나간다면 아이스팩과 보냉백을 챙겨가세요! 오는 길에 다 녹습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 이동시간 자체는 생각보다 짧지만 배차 간격도 고려해서 이동시간을 계산해주세요!


 2026. 08. 26

Vol.05 

<곡성으로 택배를 보내면 얼마나 걸릴까?>

봄비, 핑구

📦  8월의 농담

부모님, 은사님, 택배 기사님, 레츠고.

결론부터 말씀드려보아요.


웬만하면 발송 다음 날 집 앞에 도착합니다. 발송 자체가 늦어지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늦어도 다음 날 저녁까지는 받아볼 수 있어요. 혹시 실망하셨나요? 시골이면 응당 일주일쯤은 걸려야 할 것 같으셨는지...😉 


물론 '새벽배송'은 안 됩니다. 도시에 사는 친구들에게 새벽배송은 이제 꽤나 익숙한 

개념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서비스가 생기기 전에 귀촌해서 그게 어떤 느낌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처음으로 경험해 볼 기회가 생겼어요!


경기도에 사는 동생네 집에 놀러 갔던 날이었습니다. 여분 물티슈까지 야무지게 

챙겨놓고, 정작 아기 칫솔이랑 치약을 안 챙긴 거예요. 밤이 너무 늦어서 일단 쿠X으로 주문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정말 택배가 와 있었어요!!


처음 경험해 보는 새벽배송은... 신기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살짝 쫄았어요.

출처: MBC <무한도전>

시골 택배 라이프도 비슷...할걸요?


48개월, 6개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택배를 정말 많이 이용하고있어요.
아마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많이요. (택배 기사님 거의 같이 육아하심.)

우선 계란이랑 아기 유산균을 정기배송 받습니다. 어OO박스라는 친환경 채소박스도 받고요. 컬리에서 냉동 식품도 종종 시킵니다. 특히 식품류는 발송 안내가 뜨면 대부분 다음 날 와요. 시골 산다고 신선식품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물론 정말 

너—무 더운 여름엔 상품이 녹아서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절대 (네버) 기사님 잘못이 아닙니다. 이 외진 곳까지 와주시는 기사님께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기사님 절대 지켜 💖)

기사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그래도 명색이 로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데, 시골에 살아서 경험하게 되는 재미있는 썰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에헴) 


👀 이런 적도 있었어요!
요즘 집 앞에 내놓은 물건을 수거해 가는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시죠? 저도 연초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하려고 기부 물품을 받는 단체에 방문 수거를 요청했습니다. 

도시는 보통 바로 다음 날 수거해 가는데, 곡성은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방문 수거 기사님이 이 한 건 때문에 곡성까지 오시는 게 어렵고, 근방에 

다른 건수가 좀 더 쌓이면 그때 수거하러 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3개월을 기다리기는 어려워서 광주에 있는 지점에 직접
전달하고 왔답니다.


👀 또 이런 적도 있었어요!

3년 전 겨울, 눈이 너무 많이 온 거예요. 폭설주의보가 무섭게 울리는 날이었어요. 저희 집 근처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고 경사진 길도 많고 (양옆은 논이랍니다) 하필이면 아기 기저귀를 너무 간당간당하게 주문해서 기저귀 한 장이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폭설주의보 + 시골길 + 급한 육아 생필품 콜라보...!

택배 기사님께 전화가 왔어요. "도저히 집 앞까지 택배차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에요. 마을회관 앞에 놓고 가겠습니다." (마을회관까지 차로 4분, 걸어서 20분) 흑흑ㅠㅠ
기사님, 그렇게라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다행히 옆집 친구들이 그 택배를 픽업해서 집으로 가져다줬다는 옛날 이야기! 이렇게 또 시골살이 추억 하나 적립했습니다-⭐ (시골에 산다면 "미리미리"는 필수 역량입니다.)

📘 알아두면 쓸모있는 단어 - [도서산간지역] 

섬(島嶼)과 산간 지역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배나 항공기로 물건을 옮겨야 하거나 육로 진입이 어려워서, 택배사가 추가 배송비를 받거나 배송일이 더 걸리는 지역이에요. 제주도, 울릉도 같은 섬과 일부 산간 지역이 여기 해당합니다.  참고로 곡성은 도서산간지역이 아닙니다. 육로로 다 연결돼 있어서 추가 배송비도 붙지 않습니다. (곡성 배송비 추가로 더 받냐고 물어본 사람 나와.)

📬  구독자 사연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에 열었던 농담 이벤트! 드디어 당첨 사연을 공개합니다. (3월 이벤트를 8월에 발표하다니, 권력있다-!) 에디터만 보기 아까운 사연들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참여해주신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자, 그럼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들었던 재미있는 (그리고 조금 슬프기도 한) BEST 3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논산에도 엘리베이터 있다. (hjk****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논산이 고향입니다.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고향집이 아파트라고하니 "아파트에 살아?"하고 놀라더라구요. (왜!) 뒤이어 "그럼 엘리베이터도 있어?"라고 묻고요.

네, 저는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는 15층짜리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논산에 산다고 하니아파트는 당연히 없고 마당 딸린 주택에 사는 걸 상상했나 봅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을 앞 둔 어느날엔, 저희 부모님 집으로 농활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우리 부모님 농사 안 지으셔 얘들아...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hjk****님의 친구분들께 이 짤을 바칩니다. (부들부들)

출처: CBS <빅뱅이론>



제주 청년이 듣는 3대 질문 (ana****님의 사연)


진부할 수 있지만 제주도에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1. 말 타고 다녀? 
→ 아니... 근데 말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있어. (띠용)

2. 감귤 농사 지어?
→ 어, 우리집은 지어... (대박)

3. 나 제주도 놀러가는데 맛집 추천해줘!
→ 제주도 엄청 넓은데... 너 어디 놀러가는데... 


이런 질문들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제주에서도 읍면 지역에 살아서 배민 안되는 거 너무 공감이에요.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ana****님, 전혀 진부하지 않고 귀엽습니다. 

감귤 수저 부럽다...🍊

출처: MBC <무한도전>



오곡이 지역 이름이었다니...! (vld****님의 사연)


곡성으로 남자친구와 여행왔을 때 일이에요. 남자친구에게 곡성오곡생막걸리 vs 곡성생막걸리 중에 뭐 먹을지 골라달라고 했어요. "얘는 오곡이 들어있나 봐"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오곡'은 곡물이 아니고 '곡성군 오곡면'에서 만들었다는 뜻이야."라고 설명해줬더니 글쎄, "모르면 속아야 하는구나ㅠㅠ 오곡막걸리 안 먹을래!"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알콩달콩 커플사연 달달합니다... 막걸리를 고를 때는 그 지역 '지역명'을 유의하세요!

출처: tvN <코미디빅리그>

마무리 인사 드립니다.


8월의 농담이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래저래 떠들다 보니 결국 택배 이야기로 시작해서 지역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네요. 


시골에 살아도 택배 생활이 그렇게 척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죠...?) 여차하면 옆 동네 가듯이 갈 수 있는 시군들이 가까이 있어 오늘도 저의 시골 라이프는 평안합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사연도 들을 수 있어 더욱 풍성한 농담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먼 곳까지 달려와주시는 택배 기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처서가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더위 중에도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26년도 농담 에디터를 맡게 된 ‘봄비’라고 해요.

처음에는 친구가 곡성으로 놀러오래서 놀러갔던 애였다가, 연고 없이 무작정 귀촌한 청년이었다가, CC였던 남자친구와 낯선 땅에 정착한 신혼부부였다가,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일 해보자 외치던 창업가였다가,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올해는 귀촌 8년 차, 곡성에 사는 청년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농담 에디터가 되었습니다.


급한 물건은 직접 나가 공수해옵니다.


어린이집 준비물을 깜빡했거나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미리 주문하지 못했다면 직접 

차를 끌고 공수하러 나가야합니다. 필수품들은 지역 마트에서 해결이 가능하나 저는 다양한 이유로 매주 도시 외출을 다녀옵니다.😎 곡성 주변에 다양한 시군이 붙어있어 타지역 외출이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랍니다.

곡성 주변 시군 지도

(번외) 귀촌청년은 도시에 나가면 무얼할까?


1. 대형마트, 백화점, 아웃렛에 가서 쇼핑한다.

필수적인 물품은 지역 마트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어요. 그래도 대형마트에만 있는 

제품을 사고 싶을 때가 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서 직접 보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아기 기저귀나 육아용품이 급하게 필요할 때도 나갑니다. 종종 지역에 있는 마트는 

육아용품 브랜드와 단계가 다양하지 않은 경우가 있거든요.


2. 아이와 다양한 곳에 놀러 간다.

물론 지역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 플리마켓, 공원, 놀이터에도 자주 방문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주변 시군에 있는 박물관, 키즈 실내 놀이터, 뮤지컬 공연장으로 

종종 외출해요. 도시 가족들이 시골로 체험하러 오는 것처럼, 저희 가족은 도시로 

다녀오곤 합니다.

3. 맛집 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간다.

맥X날드, 서X웨이, 피자X, 교X치킨, 피자X쿨. 좋아하는 브랜드 음식이 땡길 때, 또는 SNS에 올라온 맛집에 가고 싶을 때 주변 도시로 출동합니다. 나간 김에 올리브영, 

3층짜리 다이소는 필수 코스입니다. (진지)

4. 병원에 간다. ⭐

영유아 응급실, 산부인과, 피부과, 안과 같은 전문 병원은 주변 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최근 곡성 보건소에도 소아과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소아과가 없어서 무조건 남원, 순천, 광주로 가야 했어요. 지금도 면 단위에 있는 집에서 읍내에 있는 소아과까지
20분은 차를 타야 하지만, 타지역까지 나가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영유아 응급실에 관련된 이야기는 9월의 농담에서 좀 더 풀어볼게요!


산부인과의 경우, <찾아가는 산부인과> 지원사업이 있어서 2주에 한 번 이동식 차량에서 기본 진료를 볼 수 있어요. 다만 임신과 출산은 약 8개월 가량의 긴 호흡을 가지고 진료를 보고 출산까지 이어져야 하는 특성이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정기검진이 있고,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추가 진료가 필요합니다. 임신 초기와 막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진료가 잡히고 때때로 입덧약과 철분주사 같은 처방이 필요할 수 있어요. 꾸준히 나와 아기를 봐주시던 전문의에게 출산 과정을 맡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런 특성 때문에 

결국 타지역에 있는 산부인과를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에서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이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지역생활꿀팁

곡성에서 00까지 어떻게 가나요?


에디터가 자주 가는 주변 시군(남원, 구례, 순천, 광주특별시)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대략적인 소요시간을 가져와 봤어요. (곡성역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1️⃣ 곡성 - 남원

🚌 버스: 22분 (곡성터미널→남원터미널)

🚂 기차: 10분 (KTX 기준)

🚙 자차: 15분 (곡성역→남원역)

2️⃣ 곡성 - 구례

🚌 버스: 32분 (곡성터미널→구례터미널)

🚂 기차: 직통없음

🚙 자차: 22분 (곡성역→구례구역)

3️⃣ 곡성 - 순천

🚌 버스: 직통 고속/시외버스 없음

🚂 기차: 28분 (무궁화호 기준)

🚙 자차: 50분 (곡성역→순천역)

4️⃣ 곡성 - 광주특별시

🚌 버스: 61분 (곡성터미널→광주유스퀘어)

🚂 기차: 직통없음

🚙 자차: 4-50분 (곡성역→광주역)


🍯 꿀팁 

 무더운 여름에 순천이나 광주특별시로 장을 보러 나간다면 아이스팩과 보냉백을 

챙겨가세요! 오는 길에 다 녹습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이동시간 자체는 생각보다 짧지만 배차 간격도 고려해서 이동시간을 계산해주세요! 


📬  구독자 사연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에 열었던 농담 이벤트! 드디어 당첨 사연을 공개합니다. (3월 이벤트를 8월에 

발표하다니, 권력있다-!) 에디터만 보기 아까운 사연들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참여해주신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 그럼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들었던 재미있는 (그리고 조금 슬프기도 한) BEST 3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논산에도 엘리베이터 있다. (hjk****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논산이 고향입니다.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고향집이 아파트라고하니 "아파트에 살아?"하고 놀라더라구요. (왜!) 뒤이어 "그럼 엘리베이터도 있어?"라고 묻고요.

네, 저는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는 15층짜리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논산에 산다고 하니아파트는 당연히 없고 마당 딸린 주택에 사는 걸 상상했나 봅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을 앞 둔 어느날엔, 저희 부모님 집으로 농활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우리 부모님 농사 안 지으셔 얘들아...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hjk****님의 친구분들께 이 짤을 바칩니다. (부들부들)

출처: CBS <빅뱅이론>



제주 청년이 듣는 3대 질문 (ana****님의 사연)


조금 진부할 수 있지만 제주도에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1. 말 타고 다녀? → 아니... 근데 말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있어. (띠용)

2. 감귤 농사 지어? → 어, 우리집은 지어... (대박)

3. 나 제주도 놀러가는데 맛집 추천해줘! → 제주도 엄청 넓은데... 너 어디 놀러가는데... 

이런 질문들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제주에서도 읍면 지역에 살아서 배민 안되는 거 

너무 공감이에요.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ana****님, 전혀 진부하지 않고 귀엽습니다. 감귤 수저 부럽다...🍊

출처: MBC <무한도전>



오곡이 지역 이름이었다니...! (vld****님의 사연)


곡성으로 남자친구와 여행왔을 때 일이에요. 

남자친구에게 곡성오곡생막걸리 vs 곡성생막걸리 중에 뭐 먹을지 골라달라고 했어요. "얘는 오곡이 들어있나 봐"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오곡'은 곡물이 아니고 '곡성군 

오곡면'에서 만들었다는 뜻이야."라고 설명해줬더니 글쎄, "모르면 속아야 하는구나ㅠㅠ 오곡막걸리 안 먹을래!"

🧚‍♀️ 에디터의 공감 한 마디-
알콩달콩 커플사연 달달합니다... 막걸리를 고를 때는 그 지역 '지역명'을 유의하세요!

출처: tvN <코미디빅리그>

마무리 인사 드립니다.


8월의 농담이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래저래 떠들다 보니 결국 택배 

이야기로 시작해서 지역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네요. 


시골에 살아도 택배 생활이 그렇게 척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죠...?) 

여차하면 옆 동네 가듯이 갈 수 있는 시군들이 가까이 있어 오늘도 저의 시골 라이프는 평안합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사연도 들을 수 있어 더욱 풍성한 

농담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먼 곳까지 달려와주시는 택배 기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처서가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더위 중에도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26년도 농담 에디터를 맡게 된 ‘봄비’라고 해요.

처음에는 친구가 곡성으로 놀러오래서 놀러갔던 애였다가, 연고 없이 무작정 귀촌한 청년이었다가, CC였던 남자친구와 낯선 땅에 정착한

신혼부부였다가,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일 해보자 외치던 창업가였다가,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올해는 귀촌 8년 차, 곡성에 사는 청년으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농담 에디터가 되었습니다.


nongdam@farmnd.co.kr 

농담은 곡성군과 청춘작당 협동조합이 함께 만듭니다. 

농담은 곡성군과 청춘작당협동조합이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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