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8

곡성에서 로컬의

블루오션을 발견하다

농산물로 아이들과 교감하며 지역의 미래를 가꾸는 성복 씨

나무, 민조

 2025. 07. 28

곡성에서 로컬의 블루오션을 발견하다

농산물로 아이들과 교감하며 미래를 가꾸는 성복 씨

나무, 민조

“거기 심심하지 않아요?” 지역에 산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알고 보면 곡성에는 기타, 합창, 핸드팬, 그림책 등 취미를 나누는 동아리부터 생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모임까지, 다채로운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모임이 있다. 곡성 출신 청년들이 곡성에서 난 농산물로 아이들을 만나는 ‘메이드인곡성’이다. 메이드인곡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성복 씨는 곡성에서 자란 과일과 야채로 주스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미카 129의 이사이기도 하다. 곡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광주에 살다가, 가족들과 함께 다시 곡성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하고, 친구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는 성복 씨. 어떤 마음으로 친구들을 모으고,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됐을까? 곡성 청년의 눈에 곡성은 어떤 곳인지, 성복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곡성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광주에 살 때부터 다니던 곡성군 입면의 금호타이어를 계속 다니고 있어요. 퇴근하면 이곳 ‘미카129’로 와서 업무를 보죠. 읍내에 있는 미카129 카페는 아내가 전담하고 있고, 저는 다른 직원과 함께 공장 쪽 일을 하고 있어요. 아내(최루미 대표)는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오전에 잠깐, 그리고 카페 일이 끝나면 다시 여기 와서 일을 해요. 저와 아내 둘 다 곡성 출신이에요. 제 본가는 죽림리, 아내 본가는 무청리인데 차로 5분 거리죠.


가족과 함께 곡성으로 귀향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는 조용히 회사만 다니는 직장인이었죠. 아내는 간호사였는데, 아이 둘을 낳고 육아 때문에 일을 오래 쉬게 됐어요. 그러다 2018년에 제가 다니던 회사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어요. ‘이러다 안 되겠다, 회사가 전부는 아니겠구나’ 싶어서 다른 길을 찾아 창업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아내와 저 둘 다 고향이 곡성이니 자연스레 곡성 쪽으로 알아봤어요. 마침 곡성 기차마을 시장 근처에 청년 상점을 모집하는 자리가 나왔더라고요. 뭔가 좀 이색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토란 아이스크림’과 ‘기차 빵’을 해보겠다고 덜컥 신청했죠. (웃음) 운 좋게 그 자리에 선정이 돼서, 그때부터 부랴부랴 기차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창업을 하기 위해 곡성으로 돌아오신 거네요.

네, 그렇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기차 빵 장사가 생각처럼 잘되진 않았어요. 빵이 하도 남아서 퇴근길에 여기저기 나눠주는 게 일이었죠. 그러다 운 좋게 2019년에 곡성 기차마을 휴게소에 입점할 기회를 얻었어요. 당시 전국 휴게소에 청년 창업 코너가 있었는데, 저희가 메인 건물도 아닌 작은 매장에서 전체 청년 창업자 중 매출 3위 안에 들었어요. 기차 빵과 토란 아이스크림이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아,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가 먹히는구나’ 싶었죠. 다들 그 지역에 가면 그곳만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잖아요. 저희 토란 아이스크림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휴게소는 365일 내내 문을 열어야 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결국 2년만 하고 그만뒀어요. 또 다른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마침 아내의 부모님께서 사과 농사를 짓고 계셨어요. ‘곡성에 과일이 많이 나니까, 이걸로 즙을 짜서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내 본가 땅에 지원을 받아 지금 이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그렇게 2022년 가을에 첫 주스가 나왔어요.


미카129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초기 투자금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처음에는 당연히 적자였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만약 도시에서 똑같은 사업을 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거예요. 시골에서 지역 특색을 살려 사업을 하니, 오히려 도시에 비해 알려지기도 쉽고 기회도 더 많더라고요. 저희 카페 메뉴가 몇 개 없거든요. 토란 아이스크림과 멜론 아이스크림이 제일 잘나가요. 방송에 여러 번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저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도시가 아닌 시골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같은 아이템이라도 시골에서는 지역색을 입히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거죠. 최근에 다른 청년이 만든 ‘미스터 공기’의 토란 타르트가 성공한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봐요.

‘메이드인곡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사업을 하면서 여러 지원을 받다 보니, 저희가 흔히 말하는 6차 산업*(6차 산업 : 농촌의 1차(생산), 2차(가공), 3차(유통·서비스) 산업을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으로 가려면 체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체험 센터를 기획하던 차에, 마침 군에서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모집하더라고요. 그때 아내와 함께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메이드인곡성’을 만들었고, 운 좋게 지원 사업에 선정됐어요.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기 전에도 많이 준비가 되어있었네요.

네. 지원을 신청하기 전에 이미 체험 수업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기존에 군에서 하는 다른 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 장비도 사고 공간도 미리 조성해뒀죠. 저희 아이들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아이들이 4살, 6살 때 곡성에 왔는데 이제 벌써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이 됐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체험을 하고 싶은지 직접 물어봐요. 처음에는 주스,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했고, 작년에는 아이들 편에 설문지를 보내서 친구들 의견을 모아오게 했어요. 아이들 덕분에 슬라임 만들기가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메이드인곡성’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기본적으로 주스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곡성에서 나는 딸기, 사과, 포도, 옥수수 같은 제철 과일과 채소를 넣어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에요. ‘곡성에서 나는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디저트를 만들고 맛보게 하자’, ‘지역 농산물이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알리자’는 게 저희의 기본 목표예요. 올해는 아이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들을 통해 요즘 아이들 취향을 계속 파악하고 있죠. (웃음)


‘메이드인곡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나 원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아이스크림에 당을 아예 안 넣을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덜 달게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곡성에서 난 과일과 채소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저희가 여기서 주스를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커서 꼭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여기서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솔직히 시골은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잖아요. 지역에서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요. 저도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미카129 운영에만 집중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건강한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네, 먹거리가 제일 중요하죠. 저희도 아이들 어릴 땐 자연드림 식재료를 많이 먹였어요. 지금은 애들이 커서 그렇게까진 못 하지만요. (웃음) 저희 주스도 첨가물 없이 오직 사과만 넣어 만들거든요. 그러다 보니 많이 남지가 않아서 대량 유통은 어려워요. 원가도 너무 비싸고요. 그래서 요즘엔 가격이 안정적인 쌀을 활용해서 ‘밥스테라’라는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어요. 쌀로 만드니 더 건강하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아이들은 슬라임 만들기를 가장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엄마가 못 하게 하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하라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도 사이다나 콜라를 좋아하는데, 여기 와서 직접 만든 주스는 정말 잘 마셔요. 사과, 당근, 귤 외에는 아무것도 안 넣는데도요. 근처 농가에서 가져온 당근으로만 주스를 만들어도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요.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뿌듯해서인지 더 잘 먹더라고요. 체험이 끝나면 작은 병 두 개에 직접 만든 주스를 담아 가게 해요. 이건 방부제를 넣은 게 아니니까 꼭 다음 날까지는 먹어야한다고 말하고 아이들한테 가져갈 수 있게 해주죠. 집에 가져갔을 때 부모님 반응이 궁금한데, 그런 피드백을 못 받는 건 좀 아쉬워요.


이렇게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 보니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네,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해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3교대 근무라 평일에도 쉴 수 있고, 야간 근무를 하면 낮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데 저녁 근무가 아닌 이상 늘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시간을 많이 보내요.

‘메이드인곡성’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저희 팀원 중에 소를 키우면서 ‘진영목장’이라는 곳에서 요거트를 만드는 친구가 한 명 있고요, 저희 미카129 직원도 팀원이에요. 그리고 겸면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친구도 함께합니다. 이렇게 저희 부부까지 포함해서 모두 곡성 사람들이죠. 다들 원래 알던 친구들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곡성에 살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죠.


곡성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옛날에는 그냥 동네 애들이랑 나가서 놀면 그만이었어요. 엄마가 "밥 먹어라!" 하면 집에 들어갔다가, 밥 먹고 또 나와서 놀고 그랬죠. 지금 저희 아이들을 보면 그게 제일 아쉬워요. 친구를 만나려면 스케줄을 잡고 부모님 허락도 받아야 하잖아요. 인구가 적어서 친한 친구가 서너 명뿐인 것도 아쉽고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보거든요, 여기 사는 게 어떠냐고. 그러면 시골이 훨씬 좋대요. 최근에 광주 살던 아내 친구네도 곡성으로 귀향했는데, 그 집 여섯 살 아들이 ‘시골 와서 너무 좋다’고 하더래요. 아이들 만족도는 확실히 높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시골살이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요?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요. 그리고 도시처럼 ‘누가 학원을 몇 개 다니는지’ 같은 걸로 비교할 일이 없다는 것도요. 저희 아이들도 학원은 영어 하나만 다니거든요. 숙제만 하면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안 하고, 학교 끝나면 같이 자전거 타고 놀아요. 공부 스트레스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자연과 가까운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벌레를 무서워하기는커녕 정말 잘 가지고 놀아요. 엊그제는 큰딸이 도마뱀을 한 마리 주워 와서 지금 집에서 키우고 있어요. 벌레를 잡아서 먹이로 주면서요. (웃음) 이렇게 자연 친화적으로 자라는 모습,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아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의 공부 방식과는 전혀 다를 텐데, 꼭 공부에 집착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시골에 사니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하게 되네요.


자녀 교육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곡성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계신 것 같아요.

네, 저는 곡성이야말로 진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사업하는 친구들에게도 늘 그렇게 말해요. 도시에서는 지원 사업 하나 받기도 너무 어렵잖아요. 경쟁도 치열하고, 아이템도 많이 겹치고요. 그런데 시골은 괜찮은 빵집 하나만 생겨도 금방 입소문이 나요. 구례의 ‘목월빵집’이 좋은 예죠. 도시에서는 흔한 아이템이 시골에 오면 오히려 주목받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만약 도시에 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활동은 못 했을 거예요. 실제로 곡성군 내에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업체도 몇 군데 없거든요. 사람이 적다 보니 오히려 기회가 많아요.

시골이라 사람이 없는 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기도 하네요.

저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봐요. 물론 배달 음식을 마음껏 못 시켜 먹는 건 좀 아쉽지만요. (웃음) 곡성에 청년이 많지 않다 보니 청년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곡성에서 청년들이 ‘메이드인곡성’ 같은 모임을 꾸리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희 팀원들의 경우, ‘지역에 살면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소 키우는 친구는 요거트를 만들어 팔고, 다른 친구는 회사에 다니면서 사과 농사를 짓는 것처럼요. 사실 부모님께 물려받지 않는 이상, 청년이 농사만으로 자립하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저희 부부 역시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미카129를 함께 운영하는 것처럼,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죠.


궁극적으로는 저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도시에 나가지 않아도 시골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걸요. 그게 저희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인구 유출을 막는 것. 아이들이 자라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여기서 자기 삶을 꾸릴 수만 있다면, 삶의 질은 도시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해요. 광주 같은 도시는 필요할 때 한 번씩 다녀오면 되니까요. 거주 환경 자체는 여기가 훨씬 안전하고 쾌적하잖아요.


‘메이드인곡성’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사실은 저희 미카129 주스 브랜드 이름이 ‘메이드인곡성’이에요. 곡성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지었죠. 물론 ‘곡성’이라는 이름이 한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역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와인 이름 중에도 포도 품종이 아니라 지역 이름인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가 사는 곳의 이름이기도 하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도 있어서 저희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참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나 바라는 점이 있나요?

저희 팀원들이 이 공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무언가 새로운 일을 벌이면 좋겠는데, 다들 워낙 바빠서요. (웃음) 꼭 저희 팀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석곡에서 소시지를 만드는 청년처럼 다른 분야의 친구들이 이곳에 와서 원데이 클래스 같은 걸 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공간이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면 좋겠습니다.


곡성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제는 곡성의 농산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성복 씨. 질문 없이도 곡성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고민인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성복 씨의 모습에서 곡성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곡성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도시가 아니기에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곳. 청년들이 만든 작은 모임이 곡성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곡성에는 이런 모임도 있어요!


메이드인곡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운영


곡성동네친구들

섬진강 카누플로깅 등

생태 아웃도어 활동


여운아카데미

오지마을 목공, 도예, 요리 수업


레고G

곡성청년창업 홍보 콘텐츠 제작, 이주청년 멘토링 등


👉 곡성 핸드팬 모임과 캘리그라피 모임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보세요!

즐기고 싶은 문화예술, 지역에서 만들어요

“거기 심심하지 않아요?” 지역에 산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알고 보면 곡성에는 기타, 합창, 핸드팬, 그림책 등 취미를 나누는 동아리부터 생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모임까지, 다채로운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모임이 있다. 곡성 출신 청년들이 곡성에서 난 농산물로 아이들을 만나는 ‘메이드인곡성’이다. 메이드인곡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성복 씨는 곡성에서 자란 과일과 야채로 주스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미카 129의 이사이기도 하다. 곡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광주에 살다가, 가족들과 함께 다시 곡성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하고, 친구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는 성복 씨. 어떤 마음으로 친구들을 모으고,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됐을까? 곡성 청년의 눈에 곡성은 어떤 곳인지, 성복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곡성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광주에 살 때부터 다니던 곡성군 입면의 금호타이어를 계속 다니고 있어요. 퇴근하면 이곳 ‘미카129’로 와서 업무를 보죠. 읍내에 있는 미카129 카페는 아내가 전담하고 있고, 저는 다른 직원과 함께 공장 쪽 일을 하고 있어요. 아내(최루미 대표)는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오전에 잠깐, 그리고 카페 일이 끝나면 다시 여기 와서 일을 해요. 저와 아내 둘 다 곡성 출신이에요. 제 본가는 죽림리, 아내 본가는 무청리인데 차로 5분 거리죠.


가족과 함께 곡성으로 귀향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는 조용히 회사만 다니는 직장인이었죠. 아내는 간호사였는데, 아이 둘을 낳고 육아 때문에 일을 오래 쉬게 됐어요. 그러다 2018년에 제가 다니던 회사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어요. ‘이러다 안 되겠다, 회사가 전부는 아니겠구나’ 싶어서 다른 길을 찾아 창업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아내와 저 둘 다 고향이 곡성이니 자연스레 곡성 쪽으로 알아봤어요. 마침 곡성 기차마을 시장 근처에 청년 상점을 모집하는 자리가 나왔더라고요. 뭔가 좀 이색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토란 아이스크림’과 ‘기차 빵’을 해보겠다고 덜컥 신청했죠. (웃음) 운 좋게 그 자리에 선정이 돼서, 그때부터 부랴부랴 기차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창업을 하기 위해 곡성으로 돌아오신 거네요.

네, 그렇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기차 빵 장사가 생각처럼 잘되진 않았어요. 빵이 하도 남아서 퇴근길에 여기저기 나눠주는 게 일이었죠. 그러다 운 좋게 2019년에 곡성 기차마을 휴게소에 입점할 기회를 얻었어요. 당시 전국 휴게소에 청년 창업 코너가 있었는데, 저희가 메인 건물도 아닌 작은 매장에서 전체 청년 창업자 중 매출 3위 안에 들었어요. 기차 빵과 토란 아이스크림이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아,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가 먹히는구나’ 싶었죠. 다들 그 지역에 가면 그곳만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잖아요. 저희 토란 아이스크림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휴게소는 365일 내내 문을 열어야 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결국 2년만 하고 그만뒀어요. 또 다른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마침 아내의 부모님께서 사과 농사를 짓고 계셨어요. ‘곡성에 과일이 많이 나니까, 이걸로 즙을 짜서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내 본가 땅에 지원을 받아 지금 이 건물을 짓게 됐습니다. 그렇게 2022년 가을에 첫 주스가 나왔어요.


미카129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초기 투자금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죠. 처음에는 당연히 적자였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만약 도시에서 똑같은 사업을 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거예요. 시골에서 지역 특색을 살려 사업을 하니, 오히려 도시에 비해 알려지기도 쉽고 기회도 더 많더라고요. 저희 카페 메뉴가 몇 개 없거든요. 토란 아이스크림과 멜론 아이스크림이 제일 잘나가요. 방송에 여러 번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저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도시가 아닌 시골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같은 아이템이라도 시골에서는 지역색을 입히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거죠. 최근에 다른 청년이 만든 ‘미스터 공기’의 토란 타르트가 성공한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봐요.

‘메이드인곡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사업을 하면서 여러 지원을 받다 보니, 저희가 흔히 말하는 6차 산업*으로 가려면 체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체험 센터를 기획하던 차에, 마침 군에서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모집하더라고요. 그때 아내와 함께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메이드인곡성’을 만들었고, 운 좋게 지원 사업에 선정됐어요.

*6차 산업 : 농촌의 1차(생산), 2차(가공), 3차(유통·서비스) 산업을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


청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기 전에도 많이 준비가 되어있었네요.

네. 지원을 신청하기 전에 이미 체험 수업 준비는 하고 있었어요. 기존에 군에서 하는 다른 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 장비도 사고 공간도 미리 조성해뒀죠. 저희 아이들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아이들이 4살, 6살 때 곡성에 왔는데 이제 벌써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이 됐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체험을 하고 싶은지 직접 물어봐요. 처음에는 주스,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했고, 작년에는 아이들 편에 설문지를 보내서 친구들 의견을 모아오게 했어요. 아이들 덕분에 슬라임 만들기가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메이드인곡성’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기본적으로 주스와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곡성에서 나는 딸기, 사과, 포도, 옥수수 같은 제철 과일과 채소를 넣어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에요. ‘곡성에서 나는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디저트를 만들고 맛보게 하자’, ‘지역 농산물이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알리자’는 게 저희의 기본 목표예요. 올해는 아이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들을 통해 요즘 아이들 취향을 계속 파악하고 있죠. (웃음)


‘메이드인곡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나 원칙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아이스크림에 당을 아예 안 넣을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덜 달게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곡성에서 난 과일과 채소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저희가 여기서 주스를 만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커서 꼭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여기서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솔직히 시골은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잖아요. 지역에서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요. 저도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미카129 운영에만 집중하는 게 목표인데, 아직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건강한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네, 먹거리가 제일 중요하죠. 저희도 아이들 어릴 땐 자연드림 식재료를 많이 먹였어요. 지금은 애들이 커서 그렇게까진 못 하지만요. (웃음) 저희 주스도 첨가물 없이 오직 사과만 넣어 만들거든요. 그러다 보니 많이 남지가 않아서 대량 유통은 어려워요. 원가도 너무 비싸고요. 그래서 요즘엔 가격이 안정적인 쌀을 활용해서 ‘밥스테라’라는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어요. 쌀로 만드니 더 건강하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아이들은 슬라임 만들기를 가장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엄마가 못 하게 하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하라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도 사이다나 콜라를 좋아하는데, 여기 와서 직접 만든 주스는 정말 잘 마셔요. 사과, 당근, 귤 외에는 아무것도 안 넣는데도요. 근처 농가에서 가져온 당근으로만 주스를 만들어도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요.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뿌듯해서인지 더 잘 먹더라고요. 체험이 끝나면 작은 병 두 개에 직접 만든 주스를 담아 가게 해요. 이건 방부제를 넣은 게 아니니까 꼭 다음 날까지는 먹어야한다고 말하고 아이들한테 가져갈 수 있게 해주죠. 집에 가져갔을 때 부모님 반응이 궁금한데, 그런 피드백을 못 받는 건 좀 아쉬워요.


이렇게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 보니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네, 아이들과 노는 걸 좋아해요. 제가 다니는 회사가 3교대 근무라 평일에도 쉴 수 있고, 야간 근무를 하면 낮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데 저녁 근무가 아닌 이상 늘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시간을 많이 보내요.

‘메이드인곡성’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저희 팀원 중에 소를 키우면서 ‘진영목장’이라는 곳에서 요거트를 만드는 친구가 한 명 있고요, 저희 미카129 직원도 팀원이에요. 그리고 겸면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친구도 함께합니다. 이렇게 저희 부부까지 포함해서 모두 곡성 사람들이죠. 다들 원래 알던 친구들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곡성에 살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죠.


곡성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옛날에는 그냥 동네 애들이랑 나가서 놀면 그만이었어요. 엄마가 "밥 먹어라!" 하면 집에 들어갔다가, 밥 먹고 또 나와서 놀고 그랬죠. 지금 저희 아이들을 보면 그게 제일 아쉬워요. 친구를 만나려면 스케줄을 잡고 부모님 허락도 받아야 하잖아요. 인구가 적어서 친한 친구가 서너 명뿐인 것도 아쉽고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래도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보거든요, 여기 사는 게 어떠냐고. 그러면 시골이 훨씬 좋대요. 최근에 광주 살던 아내 친구네도 곡성으로 귀향했는데, 그 집 여섯 살 아들이 ‘시골 와서 너무 좋다’고 하더래요. 아이들 만족도는 확실히 높은 것 같아요.


아이들은 시골살이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나요?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요. 그리고 도시처럼 ‘누가 학원을 몇 개 다니는지’ 같은 걸로 비교할 일이 없다는 것도요. 저희 아이들도 학원은 영어 하나만 다니거든요. 숙제만 하면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안 하고, 학교 끝나면 같이 자전거 타고 놀아요. 공부 스트레스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자연과 가까운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벌레를 무서워하기는커녕 정말 잘 가지고 놀아요. 엊그제는 큰딸이 도마뱀을 한 마리 주워 와서 지금 집에서 키우고 있어요. 벌레를 잡아서 먹이로 주면서요. (웃음) 이렇게 자연 친화적으로 자라는 모습,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아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의 공부 방식과는 전혀 다를 텐데, 꼭 공부에 집착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시골에 사니 이런 고민을 더 깊게 하게 되네요.


자녀 교육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곡성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계신 것 같아요.
네, 저는 곡성이야말로 진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사업하는 친구들에게도 늘 그렇게 말해요. 도시에서는 지원 사업 하나 받기도 너무 어렵잖아요. 경쟁도 치열하고, 아이템도 많이 겹치고요. 그런데 시골은 괜찮은 빵집 하나만 생겨도 금방 입소문이 나요. 구례의 ‘목월빵집’이 좋은 예죠. 도시에서는 흔한 아이템이 시골에 오면 오히려 주목받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만약 도시에 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활동은 못 했을 거예요. 실제로 곡성군 내에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업체도 몇 군데 없거든요. 사람이 적다 보니 오히려 기회가 많아요.

시골이라 사람이 없는 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기도 하네요.

저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봐요. 물론 배달 음식을 마음껏 못 시켜 먹는 건 좀 아쉽지만요. (웃음) 곡성에 청년이 많지 않다 보니 청년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곡성에서 청년들이 ‘메이드인곡성’ 같은 모임을 꾸리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희 팀원들의 경우, ‘지역에 살면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소 키우는 친구는 요거트를 만들어 팔고, 다른 친구는 회사에 다니면서 사과 농사를 짓는 것처럼요. 사실 부모님께 물려받지 않는 이상, 청년이 농사만으로 자립하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저희 부부 역시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미카129를 함께 운영하는 것처럼,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죠.


궁극적으로는 저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도시에 나가지 않아도 시골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걸요. 그게 저희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인구 유출을 막는 것. 아이들이 자라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여기서 자기 삶을 꾸릴 수만 있다면, 삶의 질은 도시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해요. 광주 같은 도시는 필요할 때 한 번씩 다녀오면 되니까요. 거주 환경 자체는 여기가 훨씬 안전하고 쾌적하잖아요.


‘메이드인곡성’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사실은 저희 미카129 주스 브랜드 이름이 ‘메이드인곡성’이에요. 곡성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지었죠. 물론 ‘곡성’이라는 이름이 한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역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와인 이름 중에도 포도 품종이 아니라 지역 이름인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가 사는 곳의 이름이기도 하고,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도 있어서 저희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참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저희 팀원들이 이 공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무언가 새로운 일을 벌이면 좋겠는데, 다들 워낙 바빠서요. (웃음) 꼭 저희 팀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석곡에서 소시지를 만드는 청년처럼 다른 분야의 친구들이 이곳에 와서 원데이 클래스 같은 걸 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공간이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면 좋겠습니다.


곡성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제는 곡성의 농산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성복 씨. 질문 없이도 곡성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고민인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성복 씨의 모습에서 곡성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곡성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도시가 아니기에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곳. 청년들이 만든 작은 모임이 곡성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곡성에는 이런 모임도 있어요!

메이드인곡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운영

곡성동네친구들

섬진강 카누 플로깅 등 생태 아웃도어 활동

여운아카데미

관내 오지 마을을 찾아가는 목공, 도예, 요리 수업

레고G

곡성 청년 창업 홍보 콘텐츠 제작, 이주 청년 멘토링 등

👉 곡성 핸드팬 모임과 캘리그라피 모임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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