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4

22살 청년이 곡성에서

딸기 스마트팜을 시작한 이유

월세 1만원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가은 씨 이야기

나무, 민조

 2025. 11. 24

22살 청년이 곡성에서

딸기 스마트팜을 시작한 이유

월세 1만원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가은 씨 이야기

나무, 민조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거대한 하우스들. 가은 씨는 이 중 한 동, 300평이 넘는 스마트팜을 곡성군으로부터 월 1만 원에 3년간 임대했다. 가은 씨의 딸기 스마트팜은 24시간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광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며 물과 비료를 자동으로 공급한다.


이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책임지는 가은 씨는 올해 22살,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다. 자유도가 높고 활동적인 일을 찾아 농부가 되기로 한 가은 씨는 흙 대신 데이터와 환경을 관리하며 자신만의 농사를 짓고 있다.


곡성살이 6개월 차라고 들었어요! 곡성에 오기 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전라북도 부안이 고향이에요. 스마트팜에 입주하기 전에는 농사 지을 자본금을 모으려고 부안의 한 육묘장에서 일했어요. 육묘장에서는 주로 상추, 토마토, 고추를 키웠고 지금은 배추랑 무를 기르고 있을 시기예요. 곡성읍에 집을 구한 건 5월이지만, 곡성에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건 딸기 재배를 시작한 9월부터예요. 딸기 스마트팜 준비를 하는 동안은 부안과 곡성을 자주 오가면서 지냈어요.

근무했던 육묘장에서 씨앗 관리를 하는 모습

원래 농업 쪽 공부를 하셨었나요?

맞아요.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채소를 전공하고 올해 2월에 졸업했어요.


졸업하시고 바로 오신 거네요. 대학에서는 어떤 걸 배우셨어요?

채소 전공은 박과, 가지과, 엽채, 딸기 이렇게 나뉘는데 저는 그중에서 박과를 전공했어요. 오이, 수박, 멜론이 박과예요. 원래 저는 오이 농사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딸기를 기르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2월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식 기념사진

어떻게 농업 분야로 진로를 정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대학교를 어디 갈지 정하잖아요. 저는 사실 간호학과를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과연 간호학과를 가서 간호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던 중에 농어촌 전형 지원 서류를 준비하다가 초등학교 생기부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초등학생 때 제가 장래희망을 ‘농부’라고 적어놨더라고요. 그래서 ‘농부 괜찮은데?’ 하고 관련된 학교를 찾아보다가 한국 농수산 대학교를 알게 돼서 가게 됐어요. 그렇게 무작정 시작했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까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농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셨나요?

보통 직장을 가지면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자율적이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유도가 높은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는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농사를 하기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저는 앉아 있는 것보다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또 작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크고요.

뚝방마켓의 청록사진관 셀러

다른 지역이 아닌 곡성으로 오신 이유가 궁금해요.

졸업하고 바로 농사를 짓고 싶었는데, 초기 자금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임대형 스마트팜에 들어가려고 전국에 있는 모든 지자체 사이트를 다 둘러봤어요. 그중에서 곡성을 포함해서 두 군데를 찾아서 지원을 했어요. 곡성은 딸기로, 다른 곳은 제 전공이었던 오이 쪽으로 지원을 했죠. 그런데 다른 지역은 추가 지원없이 임대만 해주고 초기 자금도 더 많이 들더라고요. 반면에 곡성은 교육 커리큘럼이라든가 지원 사업이 탄탄하게 짜여 있어서 메리트가 있었어요. 또 딸기도 오이처럼 작은 면적에 소득을 많이 높일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곡성에서 딸기 스마트팜을 해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딸기 꽃과 막 맺힌 딸기 열매

곡성읍에 사는 건 어떠신지 궁금해요. 곡성에서의 일상, 여가생활은 어떤가요?

오기 전엔 잘 몰랐는데 곡성에 축제가 많이 있더라고요. 5월 장미 축제도 있고, 지난 달에는 어린이대축제도 했잖아요. 생각보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요. 사실 곡성이 엄청 시골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와서 살아보니 볼 것도 많고 놀러갈 곳도 많아서 살 만하다고 느껴요.


혼자 곡성에 와서 농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고민이나 어려운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사실 임대형 스마트팜을 시작할 때 경험이 없으니까 많이 무섭기도 했어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신청했지만 합격하고도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곡성군청에서 지원해 주는 멘토링 서비스, 컨설턴트를 이용하고, 제 스마트팜 옆동 입주자인 언니한테도 의지를 많이 했어요. 다른 입주자 분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만약 모르는 게 있으면 멘토 분한테도 물어보고, 아니면 같이 입주하신 분들이랑 상의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어요.


다른 임대형 스마트팜 입주자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어떤 관계를 맺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저를 포함해서 20대가 4명, 30대, 40대가 각각 1명 씩 있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셔서 여기 와서 ‘난 역시 인복이 좋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도움도 엄청 받았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가족 없이 혼자 왔다 보니까 “어떻게 어린 애가 이렇게 왔냐”, “이걸 너 혼자 하는 거 맞냐” 이런 말도 많이 들어요.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가 올해 22살인데, 제 나이 듣고 많이들 놀라세요.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오전 7시쯤 출근을 하면 딸기에 일액*(식물의 잎 끝이나 가장자리에 맺히는 물방울. 딸기의 뿌리, 생리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 맺히는지 확인해 봐요. 그 다음에는 양액기*(작물에 필요한 물, 액체 비료가 혼합된 영양액을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 선이 있는데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요. 그 다음 컴퓨터로 밤새 온도가 괜찮았는지, 야간 최저 온도가 어땠는지 등을 확인하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서 딸기 잎 작업을 시작해서 점심시간 제외하고 오후 6시까지는 계속 작업을 해요. 곧 딸기 첫 수확을 앞두고 있어서, 딸기 열매로 갈 양분이 분산되지 않도록 노엽*(오래되어 노화하거나 병든 잎), 액아*(잎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곁가지), 런너*(딸기 모종이 옆으로 뻗어나가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는 줄)를 떼주는 작업 이렇게 세 가지 정도 하고 있어요.

딸기 잎 작업을 하고 있는 가은 씨

요새는 일주일 내내 나와서 일해요. 그래서 지원사업 참가자들끼리 누구 한 명 쉬는 날에는 돌아가면서 서로 챙겨줘요. 누가 안 나오면 제가 대신 봐주고, 제가 안 나오는 날에는 다른 사람이 봐주는 식으로요. 가끔 하루 쉬는 날에는 주로 친구랑 같이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기존 농법과 비교했을 때, 딸기를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것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여러 분야에서 자동화가 많이 되잖아요. 농사에서도 스마트팜이 환경도 제어할 수 있고 농작물도 좀 더 세밀하게 관리를 할 수 있어서 졸업 후 농사를 짓는다면 스마트팜으로 하고 싶었어요. 야외에, 노지에다 작물을 키우면 환경을 제가 조절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는 운에 맡겨야 하잖아요. 스마트팜은 재배 환경을 제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어요. 물을 줄 때도 EC*(전기전도도. 양액의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 PH*(수소 이온 농도. 양액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조절해서 딱 원하는 만큼만 줄 수 있고요. 만약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거나 저녁 사이 추워지면 불안하잖아요. 그럴 때 외부에서도 휴대폰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가 가능한 게 편리해요.


스마트팜은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아직 딸기 재배를 시작한지 두 달밖에 안 되어서 축적해 놓은 데이터가 많지는 않아요. 올해 나온 데이터를 모아서 내년에 비교해 보면서 해나가려고 해요.

스마트팜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가은 씨

스마트팜 임대 사업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이 스마트팜 사업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성공도 하면 좋겠지만 실패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농장을 운영할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고향이 부안이긴 한데 지역은 상관없어요. 지금은 딸기 농사를 계속 해볼 생각인데, 딸기가 저랑 잘 맞는다면 쭉 하고 싶어요. 다른 걸로도 바꿀 수 있겠지만요. 직접 해보면서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팜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어요. 멘토님이 주 3회 이상 직접 오셔서 상태도 봐주시고, 만약에 딸기 잎이 조금 타들었다든가 문제가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멘토님 농가에 가서 배워볼 수도 있고요. 딸기 스마트팜을 몇 년 동안 하시던 분들이어서 엄청 든든해요.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일상에 만족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올해 지어진 스마트팜이다 보니까 기계 오류도 종종 생기고, 시행착오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어려움이 있긴 한데 그것도 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나중에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하면 된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힘들긴 하지만 많이 배워가고 있어서 좋아요.


곡성에 오기 전의 가은 씨처럼, 귀촌이나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뭐든 간절히 원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찾아보라고 하고 싶어요. 지금 정부에서도 농사를 짓고 싶은 청년들한테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으니까, 열심히 알아보다 보면 충분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무작정 시작했다 보니 처음엔 막막했다고 하던 가은 씨.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망설이기보다는 직접 부딪치며 자신을 알아가고, 배우고,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용기와 추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정부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은 그 용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은 씨가 자신의 말처럼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도 경험의 양분으로 삼아 곡성이라는 땅에서 활짝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거대한 하우스들. 가은 씨는 이 중 한 동, 300평이 넘는 스마트팜을 곡성군으로부터 월 1만 원에 3년간 임대했다. 가은 씨의 딸기 스마트팜은 24시간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광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며 물과 비료를 자동으로 공급한다.


이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책임지는 가은 씨는 올해 22살,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다. 자유도가 높고 활동적인 일을 찾아 농부가 되기로 한 가은 씨는 흙 대신 데이터와 환경을 관리하며 자신만의 농사를 짓고 있다.


곡성살이 6개월 차라고 들었어요! 곡성에 오기 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전라북도 부안이 고향이에요. 스마트팜에 입주하기 전에는 농사 지을 자본금을 모으려고 부안의 한 육묘장에서 일했어요. 육묘장에서는 주로 상추, 토마토, 고추를 키웠고 지금은 배추랑 무를 기르고 있을 시기예요. 곡성읍에 집을 구한 건 5월이지만, 곡성에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건 딸기 재배를 시작한 9월부터예요. 딸기 스마트팜 준비를 하는 동안은 부안과 곡성을 자주 오가면서 지냈어요.

근무했던 육묘장에서 씨앗 관리를 하는 모습

원래 농업 쪽 공부를 하셨었나요?

맞아요.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채소 전공으로 올해 2월에 졸업했어요.


졸업하시고 바로 오신 거네요. 대학에서는 어떤 걸 배우셨어요?

채소 전공은 박과, 가지과, 엽채, 딸기 이렇게 나뉘는데 저는 그중에서 박과를 전공했어요. 오이, 수박, 멜론이 박과예요. 원래 저는 오이 농사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딸기를 기르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올해 2월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식 기념사진

어떻게 농업 분야로 진로를 정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대학교를 어디 갈지 정하잖아요. 저는 사실 간호학과를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과연 간호학과를 가서 간호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던 중에 농어촌 전형 지원 서류를 준비하다가 초등학교 생기부를 보게 됐어요. 그런데 초등학생 때 제가 장래희망을 ‘농부’라고 적어놨더라고요. 그래서 ‘농부 괜찮은데?’ 하고 관련된 학교를 찾아보다가 한국 농수산 대학교를 알게 돼서 가게 됐어요. 그렇게 무작정 시작했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까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농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셨나요?

보통 직장을 가지면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자율적이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유도가 높은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는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농사를 하기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저는 앉아 있는 것보다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또 작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크고요.

가은 씨가 입주한 임대형 스마트팜 내부

다른 지역이 아닌 곡성으로 오신 이유가 궁금해요.

졸업하고 바로 농사를 짓고 싶었는데, 초기 자금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임대형 스마트팜에 들어가려고 전국에 있는 모든 지자체 사이트를 다 둘러봤어요. 그중에서 곡성을 포함해서 두 군데를 찾아서 지원을 했어요. 곡성은 딸기로, 다른 곳은 제 전공이었던 오이 쪽으로 지원을 했죠. 그런데 다른 지역은 추가 지원없이 임대만 해주고 초기 자금도 더 많이 들더라고요. 반면에 곡성은 교육 커리큘럼이라든가 지원 사업이 탄탄하게 짜여 있어서 메리트가 있었어요. 또 딸기도 오이처럼 작은 면적에 소득을 많이 높일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곡성에서 딸기 스마트팜을 해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딸기 꽃과 막 맺힌 딸기 열매

곡성읍에 사는 건 어떠신지 궁금해요. 곡성에서의 일상, 여가생활은 어떤가요?

오기 전엔 잘 몰랐는데 곡성에 축제가 많이 있더라고요. 5월 장미 축제도 있고, 지난 달에는 어린이대축제도 했잖아요. 생각보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요. 사실 곡성이 엄청 시골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와서 살아보니 볼 것도 많고 놀러갈 곳도 많아서 살 만하다고 느껴요.


혼자 곡성에 와서 농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고민이나 어려운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사실 임대형 스마트팜을 시작할 때 경험이 없으니까 많이 무섭기도 했어요.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신청했지만 합격하고도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곡성군청에서 지원해 주는 멘토링 서비스, 컨설턴트를 이용하고, 제 스마트팜 옆동 입주자인 언니한테도 의지를 많이 했어요. 다른 입주자 분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만약 모르는 게 있으면 멘토 분한테도 물어보고, 아니면 같이 입주하신 분들이랑 상의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어요.


다른 임대형 스마트팜 입주자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어떤 관계를 맺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저를 포함해서 20대가 4명, 30대, 40대가 각각 1명 씩 있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셔서 여기 와서 ‘난 역시 인복이 좋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도움도 엄청 받았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가족 없이 혼자 왔다 보니까 “어떻게 어린 애가 이렇게 왔냐”, “이걸 너 혼자 하는 거 맞냐” 이런 말도 많이 들어요.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가 올해 22살인데, 제 나이 듣고 많이들 놀라세요.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오전 7시쯤 출근을 하면 딸기에 일액*이 맺히는지 확인해 봐요. 그 다음에는 양액기* 선이 있는데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요. 그 다음 컴퓨터로 밤새 온도가 괜찮았는지, 야간 최저 온도가 어땠는지 등을 확인하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서 딸기 잎 작업을 시작해서 점심시간 제외하고 오후 6시까지는 계속 작업을 해요. 곧 딸기 첫 수확을 앞두고 있어서, 딸기 열매로 갈 양분이 분산되지 않도록 노엽*, 액아*, 런너*를 떼주는 작업 이렇게 세 가지 정도 하고 있어요.

*일액 : 식물의 잎 끝이나 가장자리에 맺히는 물방울. 딸기의 뿌리, 생리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양액기 : 작물에 필요한 물, 액체 비료가 혼합된 영양액을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

*노엽 : 오래되어 노화하거나 병든 잎

*액아 : 잎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곁가지

*런너 : 딸기 모종이 옆으로 뻗어나가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는 줄기

딸기 잎 작업을 하고 있는 가은 씨

요새는 일주일 내내 나와서 일해요. 그래서 지원사업 참가자들끼리 누구 한 명 쉬는 날에는 돌아가면서 서로 챙겨줘요. 누가 안 나오면 제가 대신 봐주고, 제가 안 나오는 날에는 다른 사람이 봐주는 식으로요. 가끔 하루 쉬는 날에는 주로 친구랑 같이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기존 농법과 비교했을 때, 딸기를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것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여러 분야에서 자동화가 많이 되잖아요. 농사에서도 스마트팜이 환경도 제어할 수 있고 농작물도 좀 더 세밀하게 관리를 할 수 있어서 졸업 후 농사를 짓는다면 스마트팜으로 하고 싶었어요. 야외에, 노지에다 작물을 키우면 환경을 제가 조절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는 운에 맡겨야 하잖아요. 스마트팜은 재배 환경을 제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어요. 물을 줄 때도 EC*, PH*를 조절해서 딱 원하는 만큼만 줄 수 있고요. 만약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거나 저녁 사이 추워지면 불안하잖아요. 그럴 때 외부에서도 휴대폰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가 가능한 게 편리해요.

*EC : 전기전도도. 양액의 농도를 나타내는 수치

*PH : 수소 이온 농도. 양액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수치


스마트팜은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아직 딸기 재배를 시작한지 두 달밖에 안 되어서 축적해 놓은 데이터가 많지는 않아요. 올해 나온 데이터를 모아서 내년에 비교해 보면서 해나가려고 해요.

스마트팜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가은 씨

스마트팜 임대 사업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이 스마트팜 사업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성공도 하면 좋겠지만 실패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농장을 운영할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고향이 부안이긴 한데 지역은 상관없어요. 지금은 딸기 농사를 계속 해볼 생각인데, 딸기가 저랑 잘 맞는다면 쭉 하고 싶어요. 다른 걸로도 바꿀 수 있겠지만요. 직접 해보면서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팜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어요. 멘토님이 주 3회 이상 직접 오셔서 상태도 봐주시고, 만약에 딸기 잎이 조금 타들었다든가 문제가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멘토님 농가에 가서 배워볼 수도 있고요. 딸기 스마트팜을 몇 년 동안 하시던 분들이어서 엄청 든든해요.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일상에 만족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올해 지어진 스마트팜이다 보니까 기계 오류도 종종 생기고, 시행착오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어려움이 있긴 한데 그것도 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나중에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하면 된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힘들긴 하지만 많이 배워가고 있어서 좋아요.


곡성에 오기 전의 가은 씨처럼, 귀촌이나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뭐든 간절히 원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찾아보라고 하고 싶어요. 지금 정부에서도 농사를 짓고 싶은 청년들한테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으니까, 열심히 알아보다 보면 충분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무작정 시작했다 보니 처음엔 막막했다고 하던 가은 씨.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망설이기보다는 직접 부딪치며 자신을 알아가고, 배우고,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용기와 추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정부의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은 그 용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은 씨가 자신의 말처럼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도 경험의 양분으로 삼아 곡성이라는 땅에서 활짝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nongdam@farmnd.co.kr 

농담은 곡성군과 팜앤디 협동조합이 함께 만듭니다. 

농담은 곡성군과 팜앤디협동조합이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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