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마켓 셀러 분들이랑 사무장님과 관계가 어떠한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제 만난 지 2년이 됐는데, 그동안 다녀가신 셀러분들은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분들이 안 계시면 마켓이 있을 수 없잖아요. 그분들이 찾아와 주셔야 저희가 활력이 생기고요. 서로 격려하는 관계이기도 해요. 저는 오늘처럼 중간에 비가 와서 준비하신 걸 팔지도 못하고 그냥 접고 돌아가셔야 하는 상황이 되면 너무 미안해요.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날에 시간 들여 찾아와 주셨는데 말이에요. 여기에 오는 이유가 판매만을 위한 거라면 오늘은 완전히 실패한 날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분들은 이런 날도 “다음 주에 봬요. 이런 날도 있는 거죠.”라고 항상 격려의 말을 해 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돈 벌 수단이 아니라 끈끈한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이 느껴져요. 그런 얘기를 해 주실 때 저는 참 감사해요. 저는 미안한 마음이 큰데, 그럴 때마다 셀러분들이 “날씨 때문인데 왜 미안해하시냐”고 하시면서 저를 격려해 주시는 거예요. 서로 격려하는 고마운 존재고, 정말 끈끈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뚝방마켓 셀러분들과 얘기를 해보면 다들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이 좋아서 계속 나온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셀러들 사이에 서로 교류가 생기는 거죠.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으니 더 공감도 잘 되고요. 이분들이 오셔서 기분전환도 하고 가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날 매출이 낮아도 표정이 정말 좋으세요. 날씨가 좋고 화창하면 여기서 잘 쉬었다 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하시기도 하고요.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매대를 지키는 시간이 길다보니 손님이 없을 때는 작품을 하려고 준비하시기도 해요. 그림 작업이나 바느질 같은 일도 여기서 하고 가시죠. 곡성천 바로 옆이라 자연과 가깝다 보니 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뚝방마켓에 어떤 분들이 셀러로 참가하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여러 분야의 전문 작가들이 오세요. 가죽 공예, 목공예, 도자기 하는 분, 패브릭 하는 분, 재봉틀로 손수 옷을 만드는 분, 패션 소품, 공예품을 다루는 분 등 다양해요. 경력이 단절된 분이 경제 활동을 잘 안 하다가 취미 삼아 만든 걸 들고 나오시기도 하고, 귀농하신 분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오시기도 하고요. 이 지역 청년들이 창업을 꿈꾸면서 오기도 해요.
먹을 것을 파는 셀러는 항상 있어요. 중간중간 휴게 공간을 많이 둬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주로 곡성에 사시는 분들이 떡볶이, 닭꼬치, 전 같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팔아요. 수제 쿠키, 마카롱, 천연발효 빵을 하시는 분은 다양한 곳에서 오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