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이 있네요.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그림책 활동가 교육도 들으시는군요.
네, 맞아요. 품출판사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강의를 했어요.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노래와 율동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림책과 연관하여 만들기 활동도 하고요. 덧붙여 제가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이 있는데, 필요할 때 도깨비마을에 가서 보조강사로 돕기도 해요.
활동가 교육은 그림책 강의를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서 듣기 시작했어요. 원하는 일을 때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어 놓고 있어요. 아무래도 김성범 작가님이 초등학교, 유치원으로 강의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 영향받은 것도 있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강의하러 다니며 살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됐고, 저도 그런 삶을 저의 삶의 모습 중 하나로 생각해 보게 된 거죠.
그림책 강의에서 아이들 반응은 어땠어요?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있긴 한데, 대부분 아이들이 호(좋을 好)로 다가와요. 아무래도 곡성에 젊은 선생님이 없다 보니, 젊은 선생님이 반가운가 봐요.
다시 품스테이 얘기로 돌아와서, 품스테이와 책방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두 분 있어요. 한 분은 '품안의 숲' 책방에 계속 와주시는 손님인데요.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광주에서 와주시는 분이셔요. 선물할 책 구매하러도 오시고, 소개팅 전에도 오시고, 이따금씩 오셔요. 왜 이렇게 아껴주시는지 감사할 따름이에요. 자주 보다 보니 밥도 같이 먹고, 카페도 가는 친구가 됐네요.ㅎㅎ
'품안의 밤'에도 계속 와주는 동생들이 있어요. 한 분은 고등학생 때 처음 이용했던 손님인데요. 성인 돼서도 오고, 21살 생일 때도 와주었어요. 처음 묵었을 때, 그림일기 시간에 함께 했어요. 당시 자신만의 디저트 집을 차리고 싶다는 꿈을 말해주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재방문 했을 때, 본인의 꿈에 더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참 멋있었어요. 학생일 때부터 봤던 손님이 자라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신기하고 인상 깊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