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에 오기 전과 삶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너무나도 다른 생활양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원래 다양한 것에 흥미가 많은 사람인데, 서울에서 먹고 살려면 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최소한의 벌이로 자급자족 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바라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요. 이렇게 에디터로 일도 하고요, 농사도 짓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참여하고, 장구도 쳐요.
시골살이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알려주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시골에 와서 건강해졌어요. 저희 집에서 버스정류장과 슈퍼까지 가려면 20분을 걸어야 해요. 슈퍼엔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팔지 않아요.^^ 배달 음식은 이용할 수 없죠. 자급 농사를 짓다 보니 농약과 비닐, 비료 없이 직접 키운 채소를 먹어요. 흙을 만지고 몸을 움직이죠. 물론 운동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을 되찾은 것 같아요. 또, 과하게 편리하고 자극이 많은 도시와 달라 평온한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당산나무 아래에 누워 새소리를 듣고 바람을 맞을 수 있어요.
어려운 점은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요. 제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집에 관한 이슈가 많아요. 집주인이 두고 간 가스레인지나 세탁기가 알고 보니 고장 난 것이어서 바꿔야 한다든지, 보일러를 새로 설치했는데 바로 고장이 났다든지. 누수로 인해 창고에 물이 찰랑거리는 일 같은 것이요.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랍니다. 멀리 도시에 사는 집주인과 수리 기사님과 여러 차례 소통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농사를 짓기 때문에 아파트나 빌라보다는 시골집이 더 적합해요. 제가 살고 싶은 마을에 단독주택밖에 없기도 하고요. 시골에서 빈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들어가더라도 수리해야 하는 부담이 크더라고요. 물론 제 경우는 이웃들에 비하면 저는 약과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