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8

곡성의 유일한 대학교,

전남과학대 학생입니다

전남과학대 총학생회장 대경 씨

핸내, 민조, 제리

 2024. 10. 28

곡성의 유일한 대학교, 전남과학대 학생입니다 

전남과학대 총학생회장 대경 씨

핸내, 민조, 제리

곡성의 유일한 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를 아는가? 곡성에서 읍내 다음으로 번화한 곳을 묻는다면, 전남과학대가 위치한 옥과면이라고 답할 것이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지만 여기선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모여 있어 하교 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늘 이곳을 지나갈 때면 '곡성에서 대학 생활하는 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품었다. 드디어 만나봤다. 전남과학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 다니는 대경 씨와 만나 곡성 지역 대학생은 어디서 노는지,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과학대학교 물리치료과 3학년 김대경입니다.


요즘 대학교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축제가 이제 막 끝났어요. 학생회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냈어요. 이제 학생회 일을 마무리하고 물리치료사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전남과학대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이전에 다른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고 있었어요.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다가 다른 직업을 갖고 싶어서 전남과학대에 진학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특히 손으로 하는 야구를 좋아했어요. 집 사정상, 운동선수는 하기 어려웠지만, 늘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부사관 일도 잘 맞고 재밌었는데, 군인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싶어서 물리치료사를 준비하게 됐어요.


지금 곡성에서 살고 있나요? 여기에서 살고 있다면, 집을 구한 방법도 궁금해요.

네, 학교 근처에 분리형 원룸을 구해서 살고 있어요. 부동산에 찾아가서 소개받았어요. 시골은 직방이나 피터팬 부동산 앱으로 집을 찾아보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연세 320만 원에 살고 있어요.


대학생이 되기 전에 곡성에 와본 적이 있나요?

아니요. 곡성은 영화로만 접했고, 와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경남 진주가 고향이어서 주로 경상도에서 살았어요. 경상도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살아봤는데 전라도에 사는 건 처음이에요. 고등학생 때 공부한다고 서울에서도 살아봤고, 군 생활 때문에 강원도와 대전에서는 살아봤어요.


대학교 때문에 곡성에 처음 오게 된 거네요. 곡성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평화롭고 좋았어요. 이전에 군 생활 하던 곳이 시골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곡성이 낯설지 않고, 편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 때부터 새로운 지역을 가거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기대하면서 내려왔어요.


문화 생활을 하기에, 놀러 다니기에 곡성이라는 지역이 아쉽진 않나요?

막상 내려와 보니 광주나 순창, 담양이 가까워서 괜찮더라고요. 놀려고 마음만 먹으면 타지역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거리예요. 옥과에서 광주나 순창, 담양은 차로 20분-30분이면 갈 수 있어요. 광주 가는 시외버스도 자주 있는 편이고요. 물론 제가 차가 있어서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다시 학교 얘기로 돌아와서, 전남과학대에는 대경 씨처럼 일을 하다가 입학한 분이 많나요? 학생들 연령대도 궁금해요.

전남과학대 학생들 연령대는 다양해요. 주로 '과학대'라고 이름 붙은 대학교는 취업을 주요 목표로 하는 전문대예요. 그러다 보니 갓 성인이 된 20살 학생도 있고, 기존과 다른 직업을 탐색하는 30대 중반도, 부모님 뻘 되는 만학도 학생도 있어요. 야간에 수업하는 특정 학과에서는 일을 다니면서 학교를 병행하는 사람도 많아요.


갓 성인이 된 대학생이 느끼는 재미와 대학교를 두 번째 다니는 대경 씨가 느끼는 것이 다를 것 같은데요. 20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인가요?

맞아요. 저는 대학 생활을 한 번 해봤기에, 술 마시고 늦게까지 노는 게 예전만큼 에너지 넘치진 않아요. 물론 지금도 친구들과 노는 건 좋아합니다. 20살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요.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나이대별로 나뉘어지지 않아요. 나이보다는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나 가치관에 따라 노는 무리가 달라지더라고요. 20살이어도, 40살이어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라면 친하게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친구들과는 어디서 놀아요?

옥과에 술집이 딱 한 군데 있어요. 투게더앤투게더라는 술집이나 치킨집에 가서 놀아요. 유일한 술집에 가면 과학대 친구들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커피팩토리 카페 건너편에 송원노래방, 그린노래방에 가서 놀기도 해요. 진짜 늦게까지 놀고 싶을 땐, 아예 광주로 나가서 놀아요.

두 번째 대학 생활의 즐거움은 주로 어디서 찾나요?

취미생활을 하며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아요. 여행도 좋아하고요. 사진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리고 운동하는 것도요. 1학년 때부터 농구동아리를 하고 있어요. 농구 연습도 하고, 곡성 대표로 전남도민체전에 나간 적도 있어요. 이런 추억들을 쌓는 게 즐거워요.


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총학생회 활동도 한다고 들었어요. 진로를 바꾸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것이면, 자격만 취득하고 졸업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총학생회장까지 하게 된 건가요?

제가 원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을 이끌고 책임져보는 경험을 하기 쉽지 않잖아요.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경험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이런 역할을 맡아야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군인 마인드가 깔려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군인도 잘 맞았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그만두게 됐어요?

20살 때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어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직업 군인의 경우, 해외여행을 가려면 규정상 교육도 받아야 하고, 특정 절차를 밟아야 했어요. 하는 일도 재밌고, 사람들도 좋았지만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쉬웠죠. 그래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전남과학대에 다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살 학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병원 현장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기회가 많아요. 저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경험을 배우기도 하고요. 학과에 55세 누님이 있어요. 그분은 주말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평일엔 공부하고, 남는 시간엔 집안일을 해요. 존경스럽더라고요. 제 나이대의 생각에만 갇혀있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전라도 하면, 음식이 유명하잖아요? 담양도 그렇고, 순천도 한 시간 내로 갈 수 있어서 전라도 맛집을 찾아가기 좋아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요?

본관 앞 돌계단으로 내려가면 벤치가 있어요. 친구들과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도시락 까먹기 좋은 곳이에요.

아쉬운 점과 그를 바탕으로 곡성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나요?

밤늦게까지 놀고 싶은데 식당이나 술집이 일찍 문을 닫아요. 그래서 아예 광주로 가서 놀고 막차나 첫차를  타고 와요.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일찍 닫는 거죠. 결국엔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겨서 사람이 모이고, 그 이후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학생들 대상으로만 장사하기엔 한계가 있잖아요. 방학에는 학생들이 없다 보니 공백도 생기고요.


인구 유입을 위해 전남과학대 학생들을 유입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남과학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광주나 순천, 담양 등 본인이 살던 지역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는데요. 곡성에 괜찮은 사기업 혹은 공기업이 생긴다면 과학대 학생들도 곡성에서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괜찮은 기업이 상주하면 자연스럽게 그 주변에도 발전이 있을 테고요. 옥과에 있는 대학생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편하고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있어야 곡성에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들 거예요.


전남과학대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로 지내길 바라나요?

지역사회와 서로 소통하며 도움을 잘 주고받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과학대 축제에 옥과면 주민들을 초청했어요. 옥당골 풍물패(옥과면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패)를 초청하고, 옥과면 주민 부스를 따로 마련했어요. 주민분들과 다 같이 즐겁게 어우러질 수 있길 바랐어요. 더불어 곡성군 일자리센터에서도 부스로 참여했죠.


마지막으로 남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마무리 매듭을 잘 짓고 싶어요. 이제 학생회 활동도 끝났고,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어요. 국가고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제가 바라던 꿈을 이루고 싶어요. 운동선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시키는 스포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곡성의 유일한 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를 아는가? 곡성에서 읍내 다음으로 번화한 곳을 묻는다면, 전남과학대가 위치한 옥과면이라고 답할 것이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지만 여기선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모여 있어 하교 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늘 이곳을 지나갈 때면 '곡성에서 대학 생활하는 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품었다. 드디어 만나봤다. 전남과학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 다니는 대경 씨와 만나 곡성 지역 대학생은 어디서 노는지,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과학대학교 물리치료과 3학년 김대경입니다.


요즘 대학교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축제가 이제 막 끝났어요. 학생회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준비하느라 바쁘게 보냈어요. 이제 학생회 일을 마무리하고 물리치료사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전남과학대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이전에 다른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고 있었어요.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다가 다른 직업을 갖고 싶어서 전남과학대에 진학하게 됐어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특히 손으로 하는 야구를 좋아했어요. 집 사정상, 운동선수는 하기 어려웠지만, 늘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부사관 일도 잘 맞고 재밌었는데, 군인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싶어서 물리치료사를 준비하게 됐어요.


지금 곡성에서 살고 있나요? 여기에서 살고 있다면, 집을 구한 방법도 궁금해요.

네, 학교 근처에 분리형 원룸을 구해서 살고 있어요. 부동산에 찾아가서 소개받았어요. 시골은 직방이나 피터팬 부동산 앱으로 집을 찾아보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연세 320만 원에 살고 있어요.


대학생이 되기 전에 곡성에 와본 적이 있나요?

아니요. 곡성은 영화로만 접했고, 와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경남 진주가 고향이어서 주로 경상도에서 살았어요. 경상도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살아봤는데 전라도에 사는 건 처음이에요. 고등학생 때 공부한다고 서울에서도 살아봤고, 군 생활 때문에 강원도와 대전에서는 살아봤어요.


대학교 때문에 곡성에 처음 오게 된 거네요. 곡성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평화롭고 좋았어요. 이전에 군 생활 하던 곳이 시골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곡성이 낯설지 않고, 편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가 어릴 때부터 새로운 지역을 가거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기대하면서 내려왔어요.


문화 생활을 하기에, 놀러 다니기에 곡성이라는 지역이 아쉽진 않나요?

막상 내려와 보니 광주나 순창, 담양이 가까워서 괜찮더라고요. 놀려고 마음만 먹으면 타지역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거리예요. 옥과에서 광주나 순창, 담양은 차로 20분-30분이면 갈 수 있어요. 광주 가는 시외버스도 자주 있는 편이고요. 물론 제가 차가 있어서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다시 학교 얘기로 돌아와서, 전남과학대에는 대경 씨처럼 일을 하다가 입학한 분이 많나요?
학생들 연령대도 궁금해요.

전남과학대 학생들 연령대는 다양해요. 주로 '과학대'라고 이름 붙은 대학교는 취업을 주요 목표로 하는 전문대예요. 그러다 보니 갓 성인이 된 20살 학생도 있고, 기존과 다른 직업을 탐색하는 30대 중반도, 부모님 뻘 되는 만학도 학생도 있어요. 야간에 수업하는 특정 학과에서는 일을 다니면서 학교를 병행하는 사람도 많아요.


갓 성인이 된 대학생이 느끼는 재미와 대학교를 두 번째 다니는 대경 씨가 느끼는 것이 다를 것 같은데요. 20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인가요?

맞아요. 저는 대학 생활을 한 번 해봤기에, 술 마시고 늦게까지 노는 게 예전만큼 에너지 넘치진 않아요. 물론 지금도 친구들과 노는 건 좋아합니다. 20살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요.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나이대별로 나뉘어지지 않아요. 나이보다는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나 가치관에 따라 노는 무리가 달라지더라고요. 20살이어도, 40살이어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라면 친하게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친구들과는 어디서 놀아요?

옥과에 술집이 딱 한 군데 있어요. 투게더앤투게더라는 술집이나 치킨집에 가서 놀아요. 유일한 술집에 가면 과학대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커피팩토리 카페 건너편에 송원노래방, 그린노래방에 가서 놀기도 해요. 진짜 늦게까지 놀고 싶을 땐, 아예 광주로 나가서 놀아요.

두 번째 대학 생활의 즐거움은 주로 어디서 찾나요?

취미생활을 하며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아요. 여행도 좋아하고요. 사진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리고 운동하는 것도요. 1학년 때부터 농구동아리를 하고 있어요. 농구 연습도 하고, 곡성 대표로 전남도민체전에 나간 적도 있어요. 이런 추억들을 쌓는 게 즐거워요.


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총학생회 활동도 한다고 들었어요. 진로를 바꾸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것이면, 자격만 취득하고 졸업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총학생회장까지 하게 된 건가요?

제가 원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을 이끌고 책임져보는 경험을 하기 쉽지 않잖아요.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경험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이런 역할을 맡아야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군인 마인드가 깔려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군인도 잘 맞았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그만두게 됐어요?

20살 때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어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직업 군인의 경우, 해외여행을 가려면 규정상 교육도 받아야 하고, 특정 절차를 밟아야 했어요. 하는 일도 재밌고, 사람들도 좋았지만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쉬웠죠. 그래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전남과학대에 다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살 학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병원 현장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기회가 많아요. 저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경험을 배우기도 하고요. 학과에 55세 누님이 있어요. 그분은 주말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평일엔 공부하고, 남는 시간엔 집안일을 해요. 존경스럽더라고요. 제 나이대의 생각에만 갇혀있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전라도 하면, 음식이 유명하잖아요? 담양도 그렇고, 순천도 한 시간 내로 갈 수 있어서 전라도 맛집을 찾아가기 좋아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요?

본관 앞 돌계단으로 내려가면 벤치가 있어요. 친구들과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도시락 까먹기 좋은 곳이에요.

아쉬운 점과 그를 바탕으로 곡성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나요?

밤늦게까지 놀고 싶은데 식당이나 술집이 일찍 문을 닫아요. 그래서 아예 광주로 가서 놀고 막차나 첫차를 타고 와요.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일찍 닫는 거죠. 결국엔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겨서 사람이 모이고, 그 이후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학생들 대상으로만 장사하기엔 한계가 있잖아요. 방학에는 학생들이 없다 보니 공백도 생기고요.


인구 유입을 위해 전남과학대 학생들을 유입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남과학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광주나 순천, 담양 등 본인이 살던 지역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는데요. 곡성에 괜찮은 사기업 혹은 공기업이 생긴다면 과학대 학생들도 곡성에서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괜찮은 기업이 상주하면 자연스럽게 그 주변에도 발전이 있을 테고요. 옥과에 있는 대학생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편하고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있어야 곡성에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들 거예요.


전남과학대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로 지내길 바라나요?

지역사회와 서로 소통하며 도움을 잘 주고받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과학대 축제에 옥과면 주민들을 초청했어요. 옥당골 풍물패(옥과면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패)를 초청하고, 옥과면 주민 부스를 따로 마련했어요. 주민분들과 다 같이 즐겁게 어우러질 수 있길 바랐어요. 더불어 곡성군 일자리센터에서도 부스로 참여했죠.


마지막으로 남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마무리 매듭을 잘 짓고 싶어요. 이제 학생회 활동도 끝났고,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어요. 국가고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제가 바라던 꿈을 이루고 싶어요. 운동선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시키는 스포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경 씨는 대학 생활 2회차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공부와 동아리 활동, 친구 관계에 성실히 임한다. 새삼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건가 싶다. 나이가 몇이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곳, 전남과학대 운동장을 걸으며 청춘의 기운을 받아 간다.

대경 씨는 대학 생활 2회차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공부와 동아리 활동, 친구 관계에 성실히 임한다. 새삼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건가 싶다. 나이가 몇이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공부하는 곳, 전남과학대 운동장을 걸으며 청춘의 기운을 받아 간다.

nongdam@farmnd.co.kr 

농담은 곡성군과 팜앤디 협동조합이 함께 만듭니다. 

농담은 곡성군과 팜앤디가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