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큰 장점이죠. 방향을 살짝 돌려서 지은씨 하시는 일도 궁금해요.
저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라는 곳에서 근무해요. 전국에 지자체마다 있는 센터고요. 전국에 약 240개소 정도 있어요. 지역마다 대부분의 구마다 있는데, 예를 들면 어느 광역시에 구가 5개다 하면 5개의 센터가 있답니다. 여성가족부 산하에 있는 기관이어서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을 둔 가정과 청소년들을 위한 정서 상담과 관련 집단 프로그램, 캠프나 여러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끔 도움 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예를 들어 자살 자해, 우울증, 교우 관계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거죠. 생명존중 교육이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도 하고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도 하고 있답니다.
곡성의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우리 아이들 잘 자라고 있을까요?
귀엽죠. 확실히 도시에 비해서는 순박해요. 왜냐하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여기서는 나쁜 행동을 모델링 하기가 어렵잖아요. 아이들은 친구들의 행동을 잘 흡수하거든요. 도시 같은 경우에는 사람도 많고 집단도 많잖아요. 학원이나 학교도 많으니까 나쁜 행동들을 모델링하기도 쉽거든요. 근데 여기는 유치원 때, 초등학교 때 본 애들이 그대로 진학해요. 간혹 몇 명 정도 비행 행동을 하기는 해도 도시처럼 경악스러운 행동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가끔 학교에 교육을 가면, 아이들에게 너 oo 초 나왔지? 하고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알았어요! 하고 신기해해요. 읍내에 초등학교는 하나 밖에 없는데. 너무 귀엽죠? 그렇게 귀엽던 애들이 이제 고등학교에 다니고 성인이 된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요.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곡성에 청소년 관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나요?
센터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곡성의 경우에는 군 단위 치고는 사람 수가 많아요. 시간제, 비상근직 선생님까지 포함하면 8명이 계셔요. 군 단위에서 8명이면 꽤 많이 근무하시는 거거든요? 곡성에 청소년 인구가 2,000명도 안 돼요. 보통 한 대학교에 재학생들이 몇천 명씩 다니는데, 곡성 청소년 인구가 한 캠퍼스 재학생 수보다 적은 거예요. 그런데도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자체에서 예산이나 정책에 대해 관심도 많고 재단에 청소년팀이 아예 따로 있어요. 곡성에만 해도 읍내, 옥과, 석곡해서 3개소가 있거든요. 지역에서 청소년들에게 질적으로 높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