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1. 나는 곡성에서 산다
Jasmine씨는 곡성에서
여행하듯 산다
뉴욕에서 곡성까지! 유쾌한 그녀의 여행과 함께해요
신지원, 민조
Interview 03. 나는 곡성에서 산다
Jasmine씨는 곡성에서 여행하듯 산다
뉴욕에서 곡성까지! 유쾌한 그녀의 여행과 함께해요
신지원, 민조
나는 곡성에 산다! 그 세 번째 만남으로 Jasmine씨를 만났다. 곡성에서 만나는 첫 번째 외국인 친구인지라 만나기 전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떨려왔다. 😳 오고 가는 손짓, 발짓, 몸짓의 대화 속에 우리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 서울과 뉴욕에서 날아온 이방인인 우리에게 곡성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저 몇 년간의 시골살이라고 하기엔 그녀와 나 모두, 이 시골 마을에 살기 위해 꽤 많은 것을 포기했고 또 그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는 Jasmine씨가 즐겨 찾는다는 공원과 카페를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즐거운 곡성살이를 해나가는 Jasmine의 일상은 약간은 낯설고 서툴지만 매일의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멀리서 찾아 온 우리의 새로운 친구, 그녀의 즐거운 타향살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lcome! stranger! ✈️
만나서 반가워요. Jasmine!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Jasmine입니다. 😄 저는 32살이고요. 미국 뉴욕에서 왔습니다.
Hello! My name is Jasmine. I’m 32 years old. I am from New York City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제가 곡성에서 만나는 첫 번째 외국인 친구예요. 한국에는 언제 처음 오셨나요?
2021년 2월에 한국에 와서 그때부터 교육 일을 시작했어요. 얼마 간 격리도 하고, 오리엔테이션도 듣고 2021년 3월에 곡성에 왔습니다.
I came to Korea in February 2021 to start my teaching career. After my quarantine and orientation, I arrived in Gokseong in March 2021.
한국어는 좀 배우셨나요?
한국어는 조금 알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튜터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데, 수업을 신청해야 해요. 얼마 전 일본에 다녀온 후에 아직 신청을 못했는데, 이제 돌아왔으니까 다시 신청하려고 해요. 수업을 받으면 거의 매주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요.
I do know a little bit of Korean. I'm taking lessons from a tutor and I need to schedule one. Since I went to Japan, I didn't schedule one, but now that I'm back, I'm going to schedule another one. Yeah, I practice speaking with them every once in a while, like every week.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 학교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중앙 초등학교와 고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우리 학교를 정말 좋아해요. 우리 학생들을 사랑하고, 동료 교사들도 사랑해요. 그래서 계속 여기 남아있답니다.
I’m a teacher at 중앙 Elementary School and 고달 Elementary School. I actually love my school. I truly do. I love my students, and I love my co-teachers. That's why I've stayed.
학교에서 근무하는 건 어때요?
아주 잘 되고 있어요! 일정이 엄청 바쁘긴 한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즐기고 제 학생들을 사랑해요. 동료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요. 아주 즐거워요.
It’s been going well! My schedule is very full, but I enjoy teaching, and I love my students. My co-teachers help me a lot, too. It’s been very enjoyable.
곡성 아이들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어떻게 그렇게 호기심이 많은지 놀라워요. 아무래도 제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받곤 해요.
I’m always surprised at how curious children are. For many of them, I’m the first foreigner that they’ve ever met, so they ask me a lot of questions.
또 기억 나는 건 제가 처음으로 곡성에 왔을 때인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누구도 제가 교사라는 걸 모를 때 어떤 가게에 갔어요. 거기에 7살인가 8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 두 명이 있었거든요. 그 아이들이 저를 보고 엄청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거예요. 정말 귀여웠어요. 아이들이 저한테 한국어로 계속 뭐라고 말하는데, 그 당시에 저는 아주 조금밖에 한국어를 몰랐어요. 그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저한테 간식 같은 걸 추천해 주었던 것 같아요.
Another memory that stands out is when I first came to Gokseong, before I started working and before anyone knew I was a teacher, I went to a store. There were these two small kids, maybe around seven or eight years old. They came up to me with the biggest smiles on their faces.They were so adorable. They were talking to me in Korean, and at the time, I knew very, very little Korean. I had no idea what they were saying, but they were recommending snacks and things like that.
뉴욕의 아이들과 이곳의 아이들 간에 다른 점도 있나요?
처음 곡성에 왔을 때 아이들이 굉장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놀러 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혼자 거리를 걷거나 여행하는 학생들을 자주 보는데요. 미국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어른 없이 돌아다니는 걸 보기 어려워요. 그런 걸 볼때면 곡성이 정말 안전한 곳이구나 싶어요.
I was surprised at how much freedom children had, when I first arrived. I came across a lot of students who would walk around and travel by themselves. In the U.S., you don’t see young children walking around without an adult. It made me think that Gokseong must be a really safe place.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혼자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딘가 도착하거나 떠날 때에는 엄마한테 전화해 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줘야 했어요. 좀 무서운 느낌이 있었죠.
I started going to school by myself when I was in high school, but even then, I had to call my mom when I got there and when I was leaving, just to let her know where I was at all times. It's kind of fear-based.
뉴욕에서는 이런 일들이 잘 일어나지 않아요. 뉴욕에는 'stranger-danger'라는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들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 특히 어른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배워요. 근데 곡성 친구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정말 친근하게 대해 주는 것을 보니까 매우 놀랐죠.
Giving freedom to children is not something that happens in New York. In New York, we have a culture of 'stranger - danger', so children are taught not to speak to people they don't know, especially adults. I was very surprised to see children coming up to me and just being very friendly.
곡성에 오기 전에는 어디에서 살았는지,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궁금해요.
곡성에 오기 전에는 가족과 함께 뉴욕에 살았어요.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일했는데 주로 행정 업무를 했어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큰 활동을 하거나 할 일이 많지 않았죠. 주로 집에 머물면서 요리를 하고 동생과 비디오 게임을 했어요. 팬데믹 이전에는 한동안 레슬링을 하기도 했는데 팬데믹 중간에 그만뒀어요.
Before coming to Gokseong, I was living in New York with my family. I worked at an after school program, I worked in administration. But, I wasn’t doing much because of the pandemic. I mostly stayed home, worked on cooking and played video games with my younger brother. Before the pandemic, I wrestled for a while, but I quit mid-pandemic.
취미로 레슬링을 했다고요? 정말 대단해요!
예전에 레슬링을 했었어요. 지금은 연습을 하고 있지 않아요. 레슬링을 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어쨌든 하긴 했었네요. 사진 몇 장 있는데 보여드릴게요.
I used to. I'm super super out of practice. It's been years since I wrestled, but yes, I did used to wrestle. I actually have some pictures.
그러면 곡성에 와서는 여가 시간에 뭘 하시나요?
저는 취미가 많은데요.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하고, 뜨개질도 배우고 있어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은 포켓몬과 젤다의 전설인데, 그거 말고도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와 중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아해요. 또, 다양한 종류의 다큐멘터리와 만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I have a lot of hobbies. I like writing stories. I’m learning crochet. I like playing video games. Some of my favorite video games are Pokemon and Legend of Zelda, but I play a lot of different games. I also like watching Korean and Chinese series. Plus, I like watching all kinds of documentaries and cartoons.
듣기로는 K팝을 좋아하신다고. 😆 어떤 가수를 좋아하세요?
‘BTS’와 ‘Dreamcatcher’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에요. 그 그룹의 음악을 가장 자주 듣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6학년 학생들이 '세븐틴’의 손오공이라는 노래를 소개해 줬는데, 그 노래에도 정말 푹 빠졌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많이 들구요. 제 Apple Music 라이브러리는 정말 다양해요.
BTS and Dreamcatcher are my favorite groups. I listen to their discography most often. My 6th graders introduced me to a song by Seventeen, recently, that I’m OBSESSED with. It’s called 손오공. I also listen to a bunch of different groups and solo artists. My Apple Music library is pretty insane because of it, actually.
곡성은 사실 한국에서도 굉장히 시골이잖아요. 이곳에서 삶은 어때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어려운 점은 없어요. 곡성 생활이 지루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저는 도시에서 살아왔으니까 (도시와) 곡성은 정말로 다른 것 같긴 해요. 제가 워낙 집순이라서 적응하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웠던 점은 집에서 요리를 할 때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제가 먹고 자랐던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양념과 식재료를 찾는 게 아무래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음식은 아예 찾을 수 없어서 아예 포기해야 할 때도 있어요. 그거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종류의 양념과 다양한 제품을 사기 위해서 광주에 있는 이마트까지 가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찾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하더라고요.
It's easy. Everything is so easy. I don't really get bored of Gokseong. But, I’m used to city living, so Gokseong is really different. However, I’m a homebody, so I didn’t really struggle with the transition. One thing that has been challenging is getting the ingredients for home cooked meals. It’s difficult to find the seasonings and foods I need to make food that I grew up on. Some foods, I can’t find at all, so I have to go without. That’s really challenging.
요리를 잘하시나 봐요!
요리를 잘하는 것 같긴 해요. 제 생각으로는. 근데 막 좋아하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푸에르토리코 음식을 주로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와 할머니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이고, 제 증조부모님도 그곳에서 오셨기 때문에 어릴 적에 푸에르토리코 음식을 먹고 자랐어요. 그래서 그게 제가 가장 편안한 요리 스타일이에요. 온라인에서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보는 건 즐겨해요. 레시피가 있다면 거의 뭐든지 요리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 어디든 정보가 넘쳐나니까 정말 편리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I think I cook well. I think so. I like cooking. I think I specialize in Puerto Rican cuisine. My mom is Puerto Rican, as was my grandmother, and my great-grandparents came from the island, so I grew up with Puerto Rican cooking. It's what I'm most comfortable with. However, I also enjoy going online to find different recipes, so as long as I have a recipe, I can cook just about anything. With the internet nowadays, there's information available everywhere, which makes it so convenient, don't you think?
사실 한국에는 많은 도시가 있잖아요. 그런데도 곡성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곡성에 오기를 선택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 교사로 지원서를 내고, 그 프로그램이 저를 이곳에 배치 시킨 거였거든요.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담당자분이 시골에 배치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셔서 준비를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시골로 가는 게 좋았거든요. 저는 평생 도시에서 지냈으니까. (이전에 살던 곳은) 정말 크고 대부분 도시 생활을 했거든요. 대학에 다닐 때도 도시에 위치하지는 않았지만 도시와 아주 가까웠어요. 생각해 보면 항상 도시 근처에 있었죠. 그래서 곡성에 온 건 정말 좋은 변화였고 곡성이 아름답기도 해요. 주변에 있는 모든 산들과 자연이 아름답고 돈을 내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저의 첫 번째 선택은 부산이었지만, 곡성에 온 게 실망스럽지는 않았어요. 저는 지금 근무하는 학교들을 정말 사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까요. 그래서 좀 더 오래 곡성에 머무를 계획이에요.
I actually didn’t choose to come to Gokseong. I applied to be a teacher through a program, and the program placed me here. It's fine. When I applied to the program, they mentioned the possibility of being placed in the countryside. So, I was prepared for that because it's nice, you know. I've been in the city for all my life. New York is so big. Even when I went to university, it wasn't in a city, but it was very close to one. So, I was always very close to a city. Being here is a really nice change of place, because it's pretty. like all the mountains around and like the nature, it's very pretty.
곡성에 다른 외국인 커뮤니티도 있나요?
소규모 커뮤니티가 있어요. 한 5명쯤 있는 것 같아요. 그룹에 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데, 가끔 다른 지방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같이 여행도 가요. 그 친구와 종종 왔다 갔다 해요. 그 친구는 저랑 곡성에 함께 와서 저희 둘이 가장 친하거든요. 보통 둘이 카페에서 만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저녁도 같이 먹어요.
There's a very small group. It seems to be about five people. I have a very close friend, and sometimes we travel to other provinces to meet our friends there. We often go back and forth with these friends. Because this friend and I came to Gokseong together, we're the closest. Usually, we meet at cafes, and sometimes we have dinner together.
곡성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차역이 있다는 거요. 지역 안에 기차역이 있으니까, 전국을 여행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정말 쉬워요. 그래서 특히 KTX가 있어서 곡성에서 지내는 것이 편해요. 여수로 가서 서울로 비행기를 타거나 다음에 갈 곳을 찾고 싶다면, 그냥 KTX를 타면 되니까 (이동하는데) 빠르기도 해요. 곡성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은 없어요.
The train station is definitely the biggest advantage. It’s so easy to get around the country and travel to different places because the train station is in town. It's convenient to be in Gokseong, specifically because of the KTX. If I want to go to Yeosu to catch a plane to Seoul or find a next destination, I can just catch the KTX and it's quick. I have no plans to move anywhere else from Gokseong.
곡성에 있는 장소 중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 있나요?
저는 정말 장미 정원(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좋아해요. 올해도 간 적이 있는데 장미 축제 기간이 아니었어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장미 정원 안에 관람차와 다양한 즐길거리가 모여있는 곳도 있는데 그것들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정말 즐겁게 방문하기 좋은 곳이에요.
I really like the rose garden. I went to the rose garden this year and it was really really pretty. When I visited there, the festival wasn't going on. But I really thought it was just so pretty. Plus, there's a place where the ferris wheel, games and rides are. and that was really fun too. I think the train village in general is a really fun place to be.
곡성에 오는 걸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말을 조언해 주고 싶나요?
곡성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많은데, 그런 정보들을 빨리 얻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지역 축제가 자주 열리는데 항상 재미있었거든요. 더 큰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고속버스로 가까운 광주로 가거나 KTX로 거의 모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어느 쪽이든 모두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I would say to stay updated on the events in Gokseong. It always seems like there’s some kind of festival happening, and they’re always a lot of fun to attend. If you’re a person who really thrives in a bigger city, I think it’s possible to get the best of both worlds because Gwangju is really close by bus, and the KTX can take you almost everywhere else.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부디 제 삶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기를 바래요. 곧 동네에서 만나요!
Hi everyone! Thanks for reading and learning a little bit about me. Hopefully my life isn’t too boring! I guess I’ll see you around town!
행복한 여행자인 Jasmine씨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여행하듯 유쾌하고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여행이 언제나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한국과 곡성이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며, 시골에 사는 우리의 하루도 되짚어 본다. 이곳에 살면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흐릿해져 간다. 굳이 먼 길을 찾아가지 않아도 곁에 있는 자연과 정겨운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배우기 위해 나와 그녀는 아직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