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랑에 일등이신 것 같아요. 이렇게 여가 생활 즐길 틈도 없지만, 곡성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견문이 확실히 넓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좀 다양한 세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웹툰 작가로 데뷔했었더라면 조금 뻔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다 한들 여러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배우는 게 크더라고요. 농촌에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고, 농촌 분들은 이렇게 활동하시네, 할머니 세대 이야기들이 있구나 배워요. 중년분들하고도 대화를 나눌 그런 기회가 정말 많았거든요. 곡성 와서 작가분들도 많이 만났었고, 회사 근무도 했었고, 정치인, 작가, 연예인 등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네요. 그러다 보니까 이전의 좁은 시야에서 조금 더 다양한 쪽으로 뻗어나가지 않았나 싶어요.
혹시 찬아님처럼 귀촌을 꿈꾸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내가 왜 귀촌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탐구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귀촌을 선택한 이유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거든요. 단순히 쉬려고 오는 건지 아니면 귀촌해서 뭔가를 정말 이루고 싶어서 오는 건지에 따라서 방향이 갈릴 것 같아요. 귀촌을 한다면 어느 공동체에서 생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조사를 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곡성이 연고지도 아니었는데 친구 추천으로 와서 도서관 활동이 너무 즐거워서 귀촌을 하게 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그런 걸 미리 조사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그래서 운이 좋은 케이스예요. 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막상 귀촌했는데 텃세가 심한 지역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좋은 공동체가 있는 지역으로 가라, 그리고 일기를 쓰는 연습을, 이왕 온 김에 글을 좀 써봐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찬아님의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꿈이라, 꿈은 하나 있어요. 대안 학교 선생님이 돼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그런 예술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고, 그곳에서 선생님으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또, 청년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올해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관심 있으시면, 저랑 좀 친해지고 싶으신 분들은 유튜브에 살짝 댓글 달아주셔도 되고요. 인스타에 연락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