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핵인싸인 것 같아요. 에너지가 대단해요!
사실 곡성 사람들이 저를 전부 인싸라고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핵인싸까지는 아니거든요. 사람을 많이 만나기는 하는데, 그게 인싸인 걸까요? 저는 그저 사람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람을 안 가리거든요.
우리는 그걸 인싸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아무리 밝은 성격이라도 한 곳에서 오래 살기가 가끔 힘들기도 했을텐데요.
그렇죠. 그래서 몇 번 다른 도시로 도망간 적도 있어요. 광주에서도 잠깐, 대전에서도 아주 잠깐 살았어요. 그때는 곡성이 지겨웠다고 해야 할까요. 도망치듯이 갔다가 금방 돌아오고, 다시 도망치고 했던 시절도 있어요.
도시 생활은 어땠어요?
처음에는 도시에서 뭔가 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단 아는 사람도 없고 도시에서 많이 외로웠었던 것 같아요. 광주에 있을 때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는 언니도 있고 했지만, 그 안에서 늘 외롭고 되게 많이 아팠었어요. 온갖 질병에 다 걸리고 그랬어요. 일자리도 안 구해지고. 아빠가 곡성으로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시 오긴 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대전으로 도망쳤어요. 대전을 택한 이유가 아예 연고가 없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정말 친구가 아예 없는 거예요. 저는 사람 좋아하잖아요. 여기서 어떡해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두세 달 있다가 다시 곡성으로 돌아왔어요.
우리는 (같은 ENFP) 친구가 있어야 사는 사람이잖아요. 공감해요. 그렇게 곡성으로 돌아와서는 어땠어요?
2018-19년쯤이었는데,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정말 우연히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전부터 유독 화려한 액세서리를 좋아했거든요.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보관할 액세서리 함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보관함을 사려고 막 검색하고 있었는데, 찾다 보니까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또 취향대로 만들어야지 하고 찾아보는데, 이럴 거면 액세서리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버리자! 하게 된 거죠. 바로 도매사이트를 뒤져서 부자재를 한 20만 원어치 샀어요. 액세서리를 잔뜩 만들어서 저도 차고, 친구들도 선물해 주고 했어요. 정식으로 배워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도화지 잘라다가 꽂아서 선물하곤 했는데, 받은 친구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친구들이 소질 있는 것 같다고, 장사해 보라고 (웃음) 블로그나 SNS에 팔아보라고 응원해 줬는데, 당시에는 요즘 실력 있는 사람들 많은데 내가 어떻게 장사를 하나 싶어서 별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옆에 사람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줘서 용기 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