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읍내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의 야생 녹차밭으로 체험을 다녀왔다. 산 밑으로는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산 중턱에는 푸르디푸른 녹차밭이 그야말로 알록달록한 세상을 이뤘다. 이곳 다원은 인위적인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녹차밭인데, 몇 바구니 가득 찻잎을 따도 괜찮다. 녹차밭 사장님 말씀으로는 뒤돌면 자라고, 하늘 한번 보면 또 자라있다고 하신다. 아, 힘차고 씩씩한 녹차로구나.
길목마다 눈인사를 보내는 친구들
곡성은 길에 사는 동물 친구들에게 대단히 친화적인 마을이다. ‘브레멘 음악대’처럼 자기 친구들과 놀고 있는 길고양이, 강아지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길냥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식당들도 참 많다. 어느 곳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적어도 아직은 평화롭다. 하여, 오늘도 빵집 앞에 벌러덩 누워있는 치즈냥이에게 어렵지 않게 눈인사를 보낼 수 있다.